중소벤처기업부가 2027년까지 유망 기업 3000곳을 ‘수출 100만달러’ 기업으로 육성하고 내수 혁신기업 1000곳도 수출 기업으로 키우기로 했다. 그동안 수출 바우처 사업 지원을 받지 못한 테크 서비스 수출 기업을 돕기 위해 해외 진출 전용 바우처를 새로 도입한다.

혁신中企 1000곳 해외로…수출닥터가 밀착 관리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8일 서울 구로동 폴라리스오피스 본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소·벤처기업 글로벌화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기술을 갖추고 있지만 내수 시장에만 머물러 있는 혁신기업 1000곳에 ‘K혁신사절단’ 등을 지원해 수출기업으로 키우고, 100만달러 미만 수출 초보기업을 밀착 지원하는 ‘수출닥터제’를 도입하는 게 핵심이다. 이미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수출기업에는 더 클 수 있도록 수출금융 지원 한도를 두 배로 늘려주는 등의 혜택을 주기로 했다.

오 장관은 “수출하는 국내 중소기업 9만4000곳 중 84%가 연간 수출액 100만달러 미만에 머물러 있다”며 “이들 중 유망한 수출 초보기업을 2025년부터 3년 동안 매년 1000곳씩 100만달러 이상 수출하는 기업으로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중기부는 수출을 밀착 지원하는 1 대 1 수출닥터를 매칭해주고, 특정 시기가 아니라 수시 지원하는 수출바우처 트랙을 마련하기로 했다.

새로운 수출 동력을 찾기 위해 차세대 수출 주력 품목도 선정해 지원할 예정이다. 플라스틱, 합성수지, 철강판 등 중간재 성격의 수출 주력상품을 발굴하기로 했다.

제품 수출에만 중점을 두던 기존 지원책에서 벗어나 테크 서비스 수출기업을 위한 정책도 내놓는다. 그동안 수출 지원 프로그램에서 소프트웨어, 스트리밍, 클라우드, 인공지능(AI), 의료진단 같은 테크 서비스 업체들이 혜택을 받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기술 기반 서비스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늘어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조치다. 중기부에 따르면 해외에 진출한 기술 기반 서비스 중소기업은 2020년 265개에서 지난해 358개로 늘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