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보장에만 유리?…편견 깬 커버드콜
“지속적인 배당수익을 원한다면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사진)은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증시가 횡보하거나 하락할 때 커버드콜 ETF에 분산투자한 뒤 장기 보유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커버드콜이란 주식, 채권 등 기초자산을 보유하면서 그 기초자산을 특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매도하는 방식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변동성이 큰 박스권 장세에서 유리하지만 상방이 막혀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온전히 누릴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최근 지수 상승에 따른 이익도 가져갈 수 있는 커버드콜 ETF가 나오고 있다. 주가 상승분의 전부를 포기하는 등가격(ATM) 전략 대신 일부만 포기하는 외가격(OTM) 전략을 기반으로 한 상품이다. 한투운용은 미국 우량주 500개(S&P500지수 콜옵션) 등으로 기초지수를 구성한 ETF 3종을 지난달 선보였다. 이 ETF는 만기가 하루인 옵션을 사용해 옵션 매도 수익(프리미엄)을 극대화한다. 남 본부장은 “만기가 한 달인 옵션을 사용하는 기존 커버드콜과 달리 이 ETF는 만기가 하루인 데일리 옵션을 채택했다”며 “이를 통해 월배당뿐만 아니라 나스닥100 등 기초지수의 하루 1% 상승분도 온전히 가져갈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기초지수가 단기간 급등락할 경우 손실을 볼 수 있다. 그는 “기초지수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커진다면 불리하지만 나스닥지수가 최근 10년 기준 하루 1% 이상 상승할 확률은 18.4%에 불과하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