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中에 현지 파운드리 지분 절반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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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도체 시장 공략 승부수
파운드리 현지법인 지분 49.9%
中 국유기업과 4740억 매각 계약
현지 영업망 강화 위한 포석
구형 반도체 시장 4년새 3배로
파운드리 현지법인 지분 49.9%
中 국유기업과 4740억 매각 계약
현지 영업망 강화 위한 포석
구형 반도체 시장 4년새 3배로
▶마켓인사이트 5월 8일 오후 5시 47분
SK하이닉스가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을 위해 세운 현지법인의 지분 49.9%를 중국 국유기업인 우시산업발전그룹(WIDG)에 4740억원가량을 받고 넘긴다. 현지 유력 기업과 손잡고 중국 파운드리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100% 파운드리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최근 WIDG에 SK파운드리 우시법인(이하 우시법인) 지분 49.9%를 단계적으로 넘기는 계약을 맺었다. 우선 오는 10월 말까지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보유한 우시법인 지분 21.3%를 WIDG에 1억4930만달러(약 2020억원)에 매각한다. 이어 WIDG는 우시법인이 진행하는 2억달러(약 272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28.6%를 추가로 확보할 전망이다.
우시법인은 중국 장쑤성 우시에서 8인치 웨이퍼(반도체 원판)를 사용해 회선폭이 28㎚(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이상인 구형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여기서 생산하는 구형 반도체는 대부분 차량용 전력관리반도체와 TV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등이다. 구식 또는 범용 제품으로 통하지만 자동차부터 전력기기, 미사일, 사물인터넷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개수로 보면 전체 반도체 시장의 70% 안팎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다.
SK하이닉스가 WIDG와 손잡은 것은 중국 구형 반도체 시장을 겨냥한 조치다. 구형 반도체의 최대 고객은 중국 가전·자동차업체들이다. 시장조사업체인 IBS에 따르면 중국 업체의 수요가 늘면서 28㎚대 반도체 시장 규모가 2030년 281억달러(약 38조2160억원)로 2020년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28㎚대 구형 반도체를 생산하는 우시법인은 미국의 반도체 제재 사정권에서도 벗어나 있다. 미국 정부는 18㎚ 이하 공정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14㎚ 이하 로직 반도체 등의 미국산 기술·장비의 중국 수출을 막고 있다.
하지만 변수도 있다. 미국이 공급망 규제를 강화하는 만큼 우시법인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 상무부는 작년 12월 정보 수집을 목적으로 구형 반도체 공급망 조사 계획을 발표했다. 반도체업계는 미국 상무부가 중국 구형 반도체 규제를 위해 사전 작업에 나섰다고 보고 있다.
김익환/황정수 기자 lovepen@hankyung.com
SK하이닉스가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을 위해 세운 현지법인의 지분 49.9%를 중국 국유기업인 우시산업발전그룹(WIDG)에 4740억원가량을 받고 넘긴다. 현지 유력 기업과 손잡고 중국 파운드리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100% 파운드리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최근 WIDG에 SK파운드리 우시법인(이하 우시법인) 지분 49.9%를 단계적으로 넘기는 계약을 맺었다. 우선 오는 10월 말까지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보유한 우시법인 지분 21.3%를 WIDG에 1억4930만달러(약 2020억원)에 매각한다. 이어 WIDG는 우시법인이 진행하는 2억달러(약 272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28.6%를 추가로 확보할 전망이다.
○中 공략 위해 합작 승부수
매각·유상증자 작업이 마무리되면 SK하이닉스시스템IC와 WIDG는 우시법인 지분을 각각 50.1%, 49.9% 확보하게 된다. WIDG는 우시 정부가 세운 국유기업으로 현재 63개 기업을 운영 중이다.우시법인은 중국 장쑤성 우시에서 8인치 웨이퍼(반도체 원판)를 사용해 회선폭이 28㎚(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이상인 구형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여기서 생산하는 구형 반도체는 대부분 차량용 전력관리반도체와 TV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등이다. 구식 또는 범용 제품으로 통하지만 자동차부터 전력기기, 미사일, 사물인터넷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개수로 보면 전체 반도체 시장의 70% 안팎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다.
SK하이닉스가 WIDG와 손잡은 것은 중국 구형 반도체 시장을 겨냥한 조치다. 구형 반도체의 최대 고객은 중국 가전·자동차업체들이다. 시장조사업체인 IBS에 따르면 중국 업체의 수요가 늘면서 28㎚대 반도체 시장 규모가 2030년 281억달러(약 38조2160억원)로 2020년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SK “시장 점유율 확대”
우시법인은 중국 국유기업과 손잡고 중국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SK하이닉스의 메모리·파운드리 기술 역량과 WIDG의 현지 시장 장악력을 결합하면 적잖은 시너지가 날 전망이다. WIDG가 운영하거나 투자한 63개 업체와 그 협력사에 구형 반도체를 납품하면서 실적을 불릴 계획이다. 이 같은 우시 전진기지를 바탕으로 세계 5, 6위 파운드리 업체인 중국 SMIC, 화훙그룹 등으로 흘러 들어가는 구형 반도체 일감을 일부 흡수하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28㎚대 구형 반도체를 생산하는 우시법인은 미국의 반도체 제재 사정권에서도 벗어나 있다. 미국 정부는 18㎚ 이하 공정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14㎚ 이하 로직 반도체 등의 미국산 기술·장비의 중국 수출을 막고 있다.
하지만 변수도 있다. 미국이 공급망 규제를 강화하는 만큼 우시법인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 상무부는 작년 12월 정보 수집을 목적으로 구형 반도체 공급망 조사 계획을 발표했다. 반도체업계는 미국 상무부가 중국 구형 반도체 규제를 위해 사전 작업에 나섰다고 보고 있다.
김익환/황정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