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고 감소로 유가 소폭 상승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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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원유 재고 136만배럴 감소
시장 예상과는 달리 감소하며 유가 끌어올려
여름 계절 수요·중동 분쟁 악화로 유가 상승 전망
시장 예상과는 달리 감소하며 유가 끌어올려
여름 계절 수요·중동 분쟁 악화로 유가 상승 전망
미국 원유 재고가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감소하며 국제 유가가 1% 미만 소폭 상승했다. 장중 초반 3월 중순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던 유가가 원유 재고 감소 소식에 반등한 것이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6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 대비 0.61달러(0.78%) 상승한 배럴당 78.9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7월물 브렌트유는 0.42달러(0.51%) 오른 배럴당 83.58달러로 장을 마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미국 원유 재고가 전주보다 136만배럴 감소한 약 4억5950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원유 재고는 줄었지만 세부 항목에서는 비축량이 다소 늘었다. 휘발유 재고는 91만5000배럴 늘었고, 증류주 재고량은 56만배럴 늘었다. 미국 원유저장 허브 격인 오클라호마 쿠싱지대 원유 비축량은 188만배럴 증가해 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 초반에는 미국석유협회(API)가 EIA의 5월 첫째주 비축량이 50만9000배럴 증가할 수 있다고 예측한 영향으로 WTI는 1% 넘게 떨어져 3월 중순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원유 재고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자 유가는 반등했다. 모건스탠리는 "석유 시장 지표는 최근 몇 주동안 약세를 보였고 가격은 최근 최고점에서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석유 시장에서 상승 압력은 크게 나타나지는 않지만, 앞으로 몇 달안에 계절적 강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시장 내 재고 감소 신호와 여름철 원유 수요에 대한 전망도 유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시장정보업체 볼텍사가 지난 7일 발표한 주간데이터에 따르면 5월 첫째주 기준 최소 일주일 동안 정박된 유조선에 보관된 전 세계 원유의 양은 전주 대비 14% 줄어든 5776만배럴을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가 아시아 원유 공급가를 인상한 조치도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람코는 지난 5일 아시아에 인도되는 6월 원유 공급 가격을 배럴당 90센트 인상하기로 발표했다. 시장 컨센서스인 60센트보다 높은 인상폭이다. 다음달 1일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 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추가 감산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모건스탠리는 OPEC+가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추후 원유 가격은 중동 분쟁의 상황에 따라 등락을 거듭할 전망이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인 채널12에 따르면,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하마스와의 대화를 촉구했으나,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견해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7일 지상 병력을 가자지구 최담단 라파 지역으로 투입해 공격을 개시함으로써 가자 전쟁은 사실상 휴전 거부를 선언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6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 대비 0.61달러(0.78%) 상승한 배럴당 78.9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7월물 브렌트유는 0.42달러(0.51%) 오른 배럴당 83.58달러로 장을 마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미국 원유 재고가 전주보다 136만배럴 감소한 약 4억5950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원유 재고는 줄었지만 세부 항목에서는 비축량이 다소 늘었다. 휘발유 재고는 91만5000배럴 늘었고, 증류주 재고량은 56만배럴 늘었다. 미국 원유저장 허브 격인 오클라호마 쿠싱지대 원유 비축량은 188만배럴 증가해 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 초반에는 미국석유협회(API)가 EIA의 5월 첫째주 비축량이 50만9000배럴 증가할 수 있다고 예측한 영향으로 WTI는 1% 넘게 떨어져 3월 중순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원유 재고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자 유가는 반등했다. 모건스탠리는 "석유 시장 지표는 최근 몇 주동안 약세를 보였고 가격은 최근 최고점에서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석유 시장에서 상승 압력은 크게 나타나지는 않지만, 앞으로 몇 달안에 계절적 강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시장 내 재고 감소 신호와 여름철 원유 수요에 대한 전망도 유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시장정보업체 볼텍사가 지난 7일 발표한 주간데이터에 따르면 5월 첫째주 기준 최소 일주일 동안 정박된 유조선에 보관된 전 세계 원유의 양은 전주 대비 14% 줄어든 5776만배럴을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가 아시아 원유 공급가를 인상한 조치도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람코는 지난 5일 아시아에 인도되는 6월 원유 공급 가격을 배럴당 90센트 인상하기로 발표했다. 시장 컨센서스인 60센트보다 높은 인상폭이다. 다음달 1일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 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추가 감산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모건스탠리는 OPEC+가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추후 원유 가격은 중동 분쟁의 상황에 따라 등락을 거듭할 전망이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인 채널12에 따르면,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하마스와의 대화를 촉구했으나,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견해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7일 지상 병력을 가자지구 최담단 라파 지역으로 투입해 공격을 개시함으로써 가자 전쟁은 사실상 휴전 거부를 선언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