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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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이 게임업계를 강타한 불황 가운데에서도 배틀그라운드(PUBG) 지식재산(IP) 호조에 힘입어 호실적을 낸 가운데 9일 증권가도 일제히 눈높이를 올렸다. 통상 비수기로 알려진 2분기 전망마저도 밝다는 게 중론이다.

올 1분기 크래프톤은 시장 전망치를 훌쩍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전일 공시에 따르면 회사의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1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했다. 매출액은 6659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24.6%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 분기 매출액 기록을 경신했다. PUBG IP의 견조한 매출 성장과 안정적인 비용 집행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는 신작 모멘텀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줄줄이 목표주가를 올리고 '매수'를 권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내고 "1분기 펍지 PC와 모바일 모두 기대 이상의 '깜짝 실적'을 냈다. 통상적으로 비수기인 2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고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실적과 신작 모멘텀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34만원으로 기존보다 17% 올렸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높은 트래픽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2분기 실적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달과 다음 달 성과에 따라선 분기 대비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며 "계절성이 강한 PC도 5, 6월 성과에 따라 분기 증익도 노려볼 만하다"고 밝혔다. 이어 "매수를 강력 권고한다"면서 크래프톤의 목표주가를 기존 31만원에서 40만원으로 높였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목표주가를 기존 27만원에서 32만원으로 올렸다. 그는 2분기 비수기로 실적 감소를 예상하면서도 "다른 게임 대비 아르푸(ARPU·이용자당 평균 수익)가 높지 않아서 전년 대비로는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짚었다. 또 "출시된 지 6년이 지난 기존 게임이 한 단계 오른 매출 상승으로 역주행 중이고 4분기 기대 신작 모멘텀을 앞두고 는 만큼 게임사로서 장기적 기업가치 기반이 두터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