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불황과 이커머스 공세 속에서 국내 백화점 3사 모두 올해 1분기에 매출 성장을 이뤘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매출 성장뿐 아니라 영업이익 개선 성과도 거뒀다.

백화점, 불황에도 1분기 매출성장…"대형점포가 이끌어"
롯데백화점은 1분기 매출(이하 별도기준)이 8천156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1.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903억원으로 31.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롯데백화점은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임원 퇴직금 등 일회성 비용과 고마진 패션 상품군 매출 둔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 1분기 매출은 6천641억원으로 7.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천137억원으로 3.1% 늘었다.

이는 별도 법인인 광주·대구·대전 신세계백화점 실적을 합산한 수치다.

현대백화점 1분기 매출은 5천936억원으로 3.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천31억원으로 8.3% 늘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소비침체 속에 쿠팡·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이커머스 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에도 백화점 매출이 증가한 것은 고무적"이라며 "팝업스토어 등 체험형 콘텐츠를 늘리는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 전략이 적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내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체험형 콘텐츠를 늘리며 고객 체류시간 증대에 사활을 걸었다.

백화점들이 대형 점포에 리뉴얼(재단장) 우선순위를 두고, 팝업스토어 등 체험형 콘텐츠를 집중하고 있어 1분기 실적 개선은 대형 점포들이 이끈 성과로 분석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본점과 잠실점 등 대형 점포가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도 "1분기 실적이 개선된 것은 2월 강남점 스위트파크 오픈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며 본업 경쟁력을 다진 결과"라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도 "명품과 영패션·스포츠 상품군을 중심으로 판교점과 더현대 서울의 매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백화점 단일 점포당 거래액을 보면 신세계 강남점이 3조원을 처음 달성했고,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본점,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이 2조원을 돌파했다.

백화점 업계는 작년 2분기와 3분기에 부진을 겪은 만큼 올해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