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베트남 증시가 반등하면서 국내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이후 신흥국을 대상으로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은행·증권 등 이익 개선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을 담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다시 뜨는 베트남…韓 투자자, 1등 기업 '줍줍'
9일 베트남 VN3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6% 내린 1281.47을 기록했다. VN30지수는 올 1분기 14.6% 오르는 등 뜨거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란·이스라엘 갈등과 미 금리 인상론 등이 떠오르면서 지난달 19일 1200선까지 내줘야 했다. 이후 다시 반등하는 모양새다. Fed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을 타고 VN30지수는 최근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연 1~2회 금리 인하가 기대되면서 신흥국 투자 심리도 살아나고 있다”며 “베트남 증시는 변동성이 크다는 단점이 있지만 MSCI 이머징마켓 격상 가능성 등 호재도 다양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업종 대표 기업 중에서도 이익 개선이 전망되는 곳에 투자하기를 권했다. 최원준 한국투자신탁운용 해외투자운용부 책임은 “1분기 상장사 실적이 현재까지 전년 대비 14.8% 증가했다”며 “소재와 증권, 소비재업종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은 밀리터리뱅크 베트남무역은행 캉디엔주택 등 7개 종목을 추천했다. 은행 업종은 요구불예금 규모가 커 순이자마진 확대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나머지 업체도 탄탄한 재무 상태를 이어갈 것이라는 점이 기대 요인으로 꼽혔다.

국내 투자자들은 주로 상장지수펀드(ETF)와 분야별 ‘1등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날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국내 투자자는 베트남 증시에서 ‘킴 그로스 VN30’ ETF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올해 수익률은 11.92%를 기록 중이다. 현지 최대 전자제품 유통업체 모바일월드와 유제품 기업 비나밀크, 현지 최대 증권사인 사이공증권 등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