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들이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 탈출하고 있다. 사진=UNRWA 제공/연합뉴스
민간인들이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 탈출하고 있다. 사진=UNRWA 제공/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피령을 내리고 폭격을 시작하면서 8만여명이 피란길에 올랐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피란민들이 또 한 번의 강제 이주를 경험하고 있다"며 "이스라엘군의 군사작전이 강화된 지난 6일 이후 8만명이 또 다른 피란처를 찾아 라파를 떠났다"고 했다.

UNRWA는 "피란민 가족들의 피해는 감내할 수 없을 만큼 크다"며 "어디도 안전하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군의 작전이 계속된다면 가자지구에서 유일하게 파괴되지 않았던 도시인 라파 조차도 파괴되고 말 것"이라며 "140만명의 피란민에게 대단히 파괴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국들 사이에서도 이스라엘군의 라파 공격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은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라파를 대상으로 대규모 공격에 나선다면 공격무기와 포탄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초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했을 땐 이스라엘 측을 지원해야 한다는 여론이 컸다. 하지만 최근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가 잇따르자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들 내부에서도 이스라엘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