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9개월 만에 73분 회견…"저출생·민생에 매진" [사진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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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림동 사진관'에 쓰여진 기사는 한국경제신문 지면에 반영된 기사를 정리했습니다.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을 통해 국정 운영 계획을 밝혔다. 집권 3년 차를 맞은 윤석열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민생 및 저출생 문제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임기 내 연금개혁을 완료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국민이 느끼는 삶의 어려움을 더욱 세심하게 살피는 동시에 미래를 위한 구조개혁에 힘을 쏟겠다는 취지다. "중요한 것은 결국 경제"라며 "앞으로 3년 국민의 삶 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고, 정부의 노력이 실질적인 민생의 변화로 이어지도록 더 열심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서민과 중산층 중심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정부 역량을 총동원해 장바구니 물가와 외식 물가를 잡고, 생계급여 대상 및 지원 수준을 확대하는 등 사회적 약자 지원에 힘을 쏟겠다는 설명이다. 시장경제 원칙을 지키는 것은 헌법 원칙을 지키는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73분 동안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1년 9개월 전 취임 100일 회견때보다 약 40분 늘어난 시간 동안 총 20개의 질문을 받았다.
尹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에 사과"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처드린 부분에 대해서 사과드린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김 여사와 관련해 '사과'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 앞서 참모들과 답변을 준비할 때는 '사과'라는 단어를 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회견 과정에서 즉석에서 사과드린다고 언급했다는 의미다.다만 김 여사 특검에는 반대한다는 뜻을 다시 확인했다.
지난 2월 KBS 대담에선 김 여사 의혹과 관련해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문제" "아쉽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을 뿐 사과하지 않았다.
채상병 특검은 조건부 수용 시사
야당인 추진 중인 '해병대원 특검법'에 대해선 "국민께서 수사 결과에 납득이 안 된다면 제가 특검하자고 먼저 주장하겠다"며 조건부 수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해병대원 특검법 관련 질문에 유감 표명으로 답변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젊은 해병이 대민지원 작전 중에 순직한 것은 안타깝고 참 가슴 아픈 일"이라며 "진상 규명이 엄정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사고 당시 "왜 이렇게 무리하게 진행해 이런 인명 사고가 나게 하느냐"고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질책성 당부를 한 사실을 밝혔다. 또한 국민들이 수사 결과를 납득하지 못하면 특검을 먼저 주장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리고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수사 관계자나 향후 재판을 담당할 관계자들도 모두 안타까운 마음으로 열심히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며 "어떻게 이 사건을 대충할 수가 있겠으며, 그리고 수사하면 다
드러날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저출생대응부 장관이 사회부총리···교육·복지·노동정책 총괄
윤석열 대통령은 "저출생 문제는 국가 비상사태"라며 저출생 극복을 위해 국가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4분기 0.65명까지 주저앉은 합계출산율을 끌어올리지 않으면 국가 존립 자체가 불투명하다는 판단에서다.윤 대통령은 지금이 저출생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하이타임(마지막 기회)'이라고 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중앙행정부처로 전환해 '저출생대응기획부'(가칭)를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신설 부처 장관이 사회부총리를 맡아 교육과 노동, 복지를 아우르는 정책을 수립하고 저출생 문제가 단순히 복지정책 차원을 넘어 국가 아젠다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협치, 포기하지 않는 자세 중요"
민주당과의 협치 강화를 위한 방안을 묻는 질문에 "협치가 한 술 밥에 배부를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국민을 위한 협치를 위해 노력하는 자세, 이런 것들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또한 "어떤 정치인도 선을 긋거나 하지 않고 늘 열어 놓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4·10 총선 과정에 불거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갈등설에 대해 "오해가 있었던 것 같고, 바로 그 문제는 풀었다"고 답했다. "저와 20년이 넘도록 교분을 맺었다"며 "언제든지 만날 것"이라고 했다.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