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심사가 막바지에 접어들었습니다.

당국은 이달 안에 최종 인가를 내준다는 방침인데요.

법정 기한을 넘기면서까지 심사가 장기화됐던 이유, 그리고 시중은행으로의 전환과 함께 풀어야할 과제는 무엇인지 신용훈기자가 짚어봅니다.



<기자>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 신청을 한 것은 지난 2월 7일.

은행업 감독규정상 본인가 심사기한이 3개월인 만큼 이달 7일전에 심사가 끝났어야 합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자료 보완을 요청하면서 최종 인가 결정이 미뤄졌습니다.

[금융당국 관계자 : 기본적으로 저희가 이제 인허가 요건을 보고 있고요. 내부 통제라든지 사업 기획 부분이라든지 그런 것도 조금 더 보고 있어요.]

최근 대구은행 직원들의 불법 증권계좌 개설 사고로 징계가 내려진 만큼 내부 통제 부분에 대해 추가 심사가 필요했고 이에 따라 최종 인가도 늦어졌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다른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구은행 인가 심사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며 이달 안에는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금융당국 관계자 : 이달 내로는 무조건 (인가)될 것 같습니다. 확인할 게 있어서 심사가 좀 늘어지는 것뿐이지 언제 해주느냐 그 시기의 문제지 안 되는 건 아니거든요.]



예정대로라면 이번 달 16일이나 29일 열리는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최종 결론이 날 전망입니다.

대구은행은 지방은행 중 시중은행으로 전환되는 첫 사례이고 전환 후 6번째 시중은행이 됩니다.

한정된 권역이 아닌 전국 어디든 지점을 열고 영업할 수 있게 되고, 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 조달이 가능해집니다.



중소기업과 중·저신용 대출 분야에서 보다 낮은 금리의 상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영업확장으로 기존 시중은행과의 경쟁도 치열해진다는 점은 감내해야 할 부분입니다.

대구은행의 총 자산은 70조 2,000억원 수준.

국민과 신한 우리와 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총 자산이 450조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자본 확충을 위해 유상증자를 한다고 해도 시총 1.4조원 규모인 DGB금융지주가 수십조원을 조달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은행업의 특성상 전국 지점망을 단기간에 늘리기 어려운 점과 낮은 인지도도 풀어야할 숙제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5대 시중은행의 시장 점유율은 62%에 달합니다.

전국 시장점유율이 2%대인 대구은행이 따라잡기까지는 많은 인고의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신용훈입니다.

영상편집 : 김나래

CG : 이혜정


신용훈기자 syh@wowtv.co.kr
대구은행 전환 심사 7부 능선 넘었다…"이달 내 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