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와 해킹 공방
러 일부서 열병식 생방송 중단되고 '반러 영상' 송출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해 군사력을 과시하는 열병식을 벌이는 동안 일부 지역 주민은 '반 러시아' 영상을 보고 있었다고 10일(현지시간)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러시아 매체 RBC는 러시아 전승절인 전날 오전 바시키르공화국에서는 모스크바 붉은광장 열병식을 생중계하던 IPTV 플랫폼 우파넷이 해킹됐다고 보도했다.

우파넷의 여러 TV 채널에서 열병식 중계가 중단된 채 우크라이나와 관련된 영상과 글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오렌부르크에서도 우파넷 IPTV와 디지털 셋톱박스 스베르박스를 통해 열병식 대신 반러시아 선전 영상을 송출했다.

우파넷은 가입자들에게 "문제 해결을 위한 팀이 조직됐다.

최대한 빨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옴스크와 이르쿠츠크, 크림반도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반도 수장의 고문인 올레크 크류치코프는 텔레그램에 "적(우크라이나)이 TV 방송 플랫폼 중 하나를 해킹했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 '가제타.루'는 우크라이나 해커들은 러시아 해커들의 공격에 대응해 우파넷과 크림반도 TV 채널 등을 해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우크라이나 일부 위성 방송과 TV 채널이 해킹당해 약 18분 동안 붉은광장 열병식 장면을 방송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러시아 해커 단체 '킬로바이트 브이'는 우크라이나 교육기관 웹사이트를 해킹해 "우크라이나인은 형제 국민"이라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 내용과 전승절 축하 메시지를 띄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