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YG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올 1분기 어닝쇼크(실적 충격) 수준의 성적을 내놨다. 하이브는 자회사인 어도어를 둘러싼 경영권 탈취 논란까지 불거지는 등 엔터 관련 대표주들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10일 코스닥시장에서 YG엔터 주가는 2.43% 내린 4만2200원에 마감했다. 시장 추정과 달리 1분기 적자 전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낙폭이 커졌다. YG엔터는 1분기 7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은 44.5% 줄어든 87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초 발표된 하이브의 1분기 영업이익은 14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2.6% 감소했다. 매출과 순이익은 12.1%, 87.4%씩 줄었다.

SM엔터의 영업이익은 14.9% 줄어든 155억원으로, JYP엔터 영업이익은 20% 줄어든 336억원으로 집계됐다. 모두 증권사 실적 추정치를 밑돌았다. JYP엔터는 증권사 평균 추정치(439억원)보다 23%가량 낮았다.

엔터테인먼트사들의 실적 부진은 앨범 판매량 감소와 신인 데뷔 비용 증가가 요인으로 꼽힌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SM엔터 투자 등급을 ‘중립’으로 낮추며 앨범 판매량 감소를 하향 요인으로 지목했다. YG엔터 관계자는 “1분기 적자 전환은 최근 데뷔한 걸그룹 등 신규 지식재산권(IP)에 대한 투자성 경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가 흐름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