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상 주지는 못할 망정 경질"…서울교통公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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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에 밉보인 감찰처 간부 업무에서 배제시켜
근무태만 노조원 감사 맡은 공사 청렴감찰처
감찰처장 '직위 해제'에 부장까지 '전보 조치'
감사 문건 유출 규명 無…"문책성 인사" 비판
"이러면 누가 감찰하나…징계 기록 은폐 우려"
근무태만 노조원 감사 맡은 공사 청렴감찰처
감찰처장 '직위 해제'에 부장까지 '전보 조치'
감사 문건 유출 규명 無…"문책성 인사" 비판
"이러면 누가 감찰하나…징계 기록 은폐 우려"
![[단독] "상 주지는 못할 망정 경질"…서울교통公에 무슨 일이](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AA.36675440.1.jpg)
10일 서울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공사는 이날 자로 민 모 청렴감찰처장(2급)의 직위를 해제했으며, 청렴감찰처에서 근무하던 오 모 부장(3급)도 이달 13일 자로 역장으로 전보 조처했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공사가 대대적으로 진행해 온 타임오프 감사의 실무자들이다.
이번 직무 배제는 지난달 말 직장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김종길 국민의힘 시의원이 공사 감사실에 공개를 요구한 타임오프 위반자들의 징계 자료가 공유된 것에서 비롯됐다. 민 처장과 오 부장이 작성한 이 자료에는 타임오프 위반자들의 직급과 징계 결과가 명시됐다. 공사 통합노조와 교통노조는 민 처장 등이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해 자료를 유출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정확한 유출 경로는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유출자가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가 감찰처 간부들을 업무에서 배제한 것에 대해 '문책성 인사'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오 부장의 경우 대외 소통과는 무관하게 단순 자료 작성을 맡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공사 직원들 사이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해외순방 일정을 소화하는 상황에서 백 사장이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노조 핵심 간부들의 복직 소식이 전해져 논란이 커지자, 오 시장 측이 강하게 유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시영 올바른노조 위원장은 "수년 동안 노조 간부들이 저지른 불법행위를 바로잡았더니 상을 주지는 못할망정 경질시켰다"며 "노조 간부와 결탁한 부패한 사측 경영진이 불법을 저지른 노조 간부들의 징계 기록을 은폐·조작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