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래 최고치 기록한 유가…원유 재고 감소 영향 여전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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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0일 이후 최고치 기록
미국 원유 재고량 감소 발표 영향
중국 4월 원유 수입 5% 늘어
중동 지역 긴장 다시 촉발되나
미국 원유 재고량 감소 발표 영향
중국 4월 원유 수입 5% 늘어
중동 지역 긴장 다시 촉발되나
국제 유가가 이틀 연속 소폭 상승하며 일주일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경기 회복 전망과 미국 원유 재고량 감소로 시장이 수요 증가를 예측한 데에 이어 미국 정부가 석유 구매 가격을 인상하기로 하면서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근월물인 6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27달러(0.34%)상승한 배럴당 79.26달러에 장을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7월 인도 브렌트유 가격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일 대비 0.3달러(0.4%)오른 배럴당 83.88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4월 3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국제 유가 시장이 과도한 매도세에서 매수로 전환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량이 전주대비 136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한 영향이다. WTI는 발표 당일 약 0.8% 오른데에 이어 이날도 0.3% 오르며 배럴당 79달러를 넘어섰다.
중국에서도 원유 수입 및 수출입액이 일제히 늘며 경기 회복 조짐을 보이자 시장에서는 원유 수요 증가에 힘을 실었다. 전일 발표된 중국 세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4월 원유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5.45% 증가한 일 평균1088만배럴로 집계됐다. 달러화 기준 중국의 4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고, 수입액은 8.4% 증가해 전망치(4.8%)를 크게 웃돌았다.
이날 미국 정부가 석유 매장량을 보충하기 위한 구매 가격을 인상하기로 한 소식도 국제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블룸버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4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한 미국의 석유 비축분을 보충하기 위한 구매 가격을 인상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에너지부(DOE)가 원유 구매가 상한선을 처음으로 설정할 경우 미국 정부는 배럴당 최대 79.99달러를 지불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이같은 조치로 석유 공급가는 기존의 비공식 상한선이었던 79달러보다 높아지고, 현재 WTI 시장가인 79.26달러에 가까워지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DOE는 오는 14일까지 330만 배럴의 석유 추가 구매 입찰자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이 무산되며 이스라엘이 공습에 나선 상황도 유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지역 인근 건물 2채를 공습해 최소 12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8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라파 지역에 공격을 감행할 경우 무기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경고한 이후에도 폭격을 가한 것이다. 네타냐후는 9일 소셜미디어에서 "우리가 홀로 서야 한다면, 우리는 홀로 서겠다. 손톱으로라도 싸우겠다"라며 미국에 대한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언론은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위해 이집트 카이로로 향했던 이스라엘 대표단은 현재 이스라엘로 귀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근월물인 6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27달러(0.34%)상승한 배럴당 79.26달러에 장을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7월 인도 브렌트유 가격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일 대비 0.3달러(0.4%)오른 배럴당 83.88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4월 3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국제 유가 시장이 과도한 매도세에서 매수로 전환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량이 전주대비 136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한 영향이다. WTI는 발표 당일 약 0.8% 오른데에 이어 이날도 0.3% 오르며 배럴당 79달러를 넘어섰다.
중국에서도 원유 수입 및 수출입액이 일제히 늘며 경기 회복 조짐을 보이자 시장에서는 원유 수요 증가에 힘을 실었다. 전일 발표된 중국 세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4월 원유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5.45% 증가한 일 평균1088만배럴로 집계됐다. 달러화 기준 중국의 4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고, 수입액은 8.4% 증가해 전망치(4.8%)를 크게 웃돌았다.
이날 미국 정부가 석유 매장량을 보충하기 위한 구매 가격을 인상하기로 한 소식도 국제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블룸버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4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한 미국의 석유 비축분을 보충하기 위한 구매 가격을 인상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에너지부(DOE)가 원유 구매가 상한선을 처음으로 설정할 경우 미국 정부는 배럴당 최대 79.99달러를 지불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이같은 조치로 석유 공급가는 기존의 비공식 상한선이었던 79달러보다 높아지고, 현재 WTI 시장가인 79.26달러에 가까워지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DOE는 오는 14일까지 330만 배럴의 석유 추가 구매 입찰자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이 무산되며 이스라엘이 공습에 나선 상황도 유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지역 인근 건물 2채를 공습해 최소 12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8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라파 지역에 공격을 감행할 경우 무기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경고한 이후에도 폭격을 가한 것이다. 네타냐후는 9일 소셜미디어에서 "우리가 홀로 서야 한다면, 우리는 홀로 서겠다. 손톱으로라도 싸우겠다"라며 미국에 대한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언론은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위해 이집트 카이로로 향했던 이스라엘 대표단은 현재 이스라엘로 귀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