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며 겨자 먹기'로 받은 주식이…1년 만에 61억원 된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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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도, KG모빌리티 주식으로 61억원 수익
만도, KG모빌리티 주식으로 61억원 수익
자동차 부품사 HL만도가 완성차 업체인 KG모빌리티의 주식으로 61억원이 넘는 시세 차익을 거둔 사실이 확인됐다.
1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HL만도는 보유하고 있던 KG모빌리티 주식 111만8000주를 지난해 181억원에 매각했다. 이를 통해 HL만도가 얻은 세후 수익은 61억578만원에 달한다.
이는 KG모빌리티 전신인 쌍용자동차의 경영 악화로 HL만도가 납품 대금을 받지 못해 대신 받은 주식이다. 쌍용차는 KG그룹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회생계획안을 마련했고, 2022년 8월 주주와 채권단 등의 동의를 받아 법원으로부터 인가받았다. 쌍용차의 협력사인 HL만도 역시 이 회생계획안에 따라 기존 보유하던 채권을 출자전환 방식으로 주식과 현금 등으로 나눠받았다.
HL만도를 포함한 부품사 입장에선 대금을 현금으로 받는 게 좋지만, 완성차와 지속적인 협력이 더 중요했기에 울며겨자먹기로 주식을 받는 데 동의할 수 밖에 없었다. HL만도는 KG모빌리티 주당 약 7800원에 주식 128억원어치를 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HL만도가 주식을 처분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주당 약 1만3500원에 매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식을 받은 지 1년여만에 7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KG모빌리티는 지난해 4월말 주식 거래를 재개했고, 주당 1만5000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HL만도는 지난해말 기준 여전히 KG모빌리티 주식을 52만주 보유하고 있다. KG모빌리티 주가는 현재 6000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만도뿐 아니라 현대모비스, 현대트랜시스 등 부품사도 이렇게 받은 KG모빌리티 주식을 지난해 매각해 일정 부문 차익을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자동차 부품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가 회생절차에 들어갈 때 납품 대금을 받지 못한 많은 부품사들이 주식으로 받는 걸 원치 않아 회생안에 반대하기도 했지만, 결론적으론 좋은 선택이 됐다"며 "매각 시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고점에 팔았다면 납품 대금의 대부분을 이미 회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1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HL만도는 보유하고 있던 KG모빌리티 주식 111만8000주를 지난해 181억원에 매각했다. 이를 통해 HL만도가 얻은 세후 수익은 61억578만원에 달한다.
이는 KG모빌리티 전신인 쌍용자동차의 경영 악화로 HL만도가 납품 대금을 받지 못해 대신 받은 주식이다. 쌍용차는 KG그룹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회생계획안을 마련했고, 2022년 8월 주주와 채권단 등의 동의를 받아 법원으로부터 인가받았다. 쌍용차의 협력사인 HL만도 역시 이 회생계획안에 따라 기존 보유하던 채권을 출자전환 방식으로 주식과 현금 등으로 나눠받았다.
HL만도를 포함한 부품사 입장에선 대금을 현금으로 받는 게 좋지만, 완성차와 지속적인 협력이 더 중요했기에 울며겨자먹기로 주식을 받는 데 동의할 수 밖에 없었다. HL만도는 KG모빌리티 주당 약 7800원에 주식 128억원어치를 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HL만도가 주식을 처분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주당 약 1만3500원에 매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식을 받은 지 1년여만에 7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KG모빌리티는 지난해 4월말 주식 거래를 재개했고, 주당 1만5000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HL만도는 지난해말 기준 여전히 KG모빌리티 주식을 52만주 보유하고 있다. KG모빌리티 주가는 현재 6000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만도뿐 아니라 현대모비스, 현대트랜시스 등 부품사도 이렇게 받은 KG모빌리티 주식을 지난해 매각해 일정 부문 차익을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자동차 부품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가 회생절차에 들어갈 때 납품 대금을 받지 못한 많은 부품사들이 주식으로 받는 걸 원치 않아 회생안에 반대하기도 했지만, 결론적으론 좋은 선택이 됐다"며 "매각 시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고점에 팔았다면 납품 대금의 대부분을 이미 회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