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 0.3% 올라도 랠리 계속" 톰리의 예언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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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0일 금요일> 지난주 미국 노동부의 4월 고용보고서에서 신규 일자리가 월가 예상보다 적은 17만5000개 증가한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나 미 중앙은행(Fed)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다시 살아났죠. 어제는 신규 실업급여 청구가 23만1000건으로 작년 8월 말 이후 가장 많은 수준까지 늘어나 희망이 더 커졌습니다. 이에 어제 S&P500 지수는 5200을 다시 넘어섰고, 10일(미 동부시간)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는 0.2% 수준의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밤새 대만의 TSMC가 발표한 4월 매출이 인공지능(AI) 수요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6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반도체 주식들도 힘을 냈습니다. TSMC의 4월 매출은 전년 대비 59.6% 증가했을 뿐 아니라 지난 3월과 비교해서도 34.3% 늘었습니다. 오전 9시 50분께 S&P500 지수는 5239.11까지 뛰어 지난 3월 28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5254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하지만 찰스 슈왑은 "어제 부진한 고용 데이터가 금리 인하 희망을 높인 뒤 주요 지수는 금요일을 상승세로 시작했다. 하지만 단기 주가 촉매는 많지 않으며, 이는 다음주 주요 인플레이션 데이터 발표에 앞서 크게 오르기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UBS도 "증시의 추가 상승 속도와 규모는 다가오는 인플레이션 데이터 발표, Fed에서 나오는 신호, 1분기 어닝시즌의 마지막 단계(엔비디아)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고요.
실제 오름세는 30분 밖에 가지 못했습니다. 오전 10시 미시간대가 발표한 5월 소비자심리지수(예비치)는 67.4로 집계됐습니다. 4월 77.2에서 9.8포인트나 떨어지면서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월가는 76을 예상했었지요. 사실 소비심리 둔화는 '나쁜 뉴스는 좋은 뉴스'라는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도 있었습니다. 소비 둔화가 인플레이션 둔화를 부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조사에 포함된 인플레이션 기대는 크게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년(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4월 3.2%에서 3.5%로 급등했습니다.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것이며, 최근 2년간 범위 2.3~3.0%를 크게 벗어났습니다. 5년(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도 4월 3.0%에서 3.1%로 상승했습니다. 미시간대는 "5월 소비자 심리는 전달보다 약 13% 하락해 약 6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소비자들은 지난 몇 달 동안 판단을 유보해왔지만, 이제는 여러 측면에서 부정적 상황을 인식하고 있다. 그들은 인플레이션, 실업률, 금리가 모두 불리한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소비자 심리가 나오자 금리부터 뛰었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다시 4.5%를 넘었습니다. 주가는 상승 폭을 줄였고 나스닥은 10시 29분께 마이너스로 전환했습니다. S&P500 지수도 10시 55분께 살짝 하락세로 바뀐 뒤 보합 선을 맴돌았습니다. 매크로 리서치의 브라이언 닉 전략가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인플레이션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걸 나타냈다. 사람들은 경제 상황이 더 나빠지리라 생각하고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도 걱정한다. 이는 주식이나 채권에 있서 행복한 공식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미시간대 조사는 공신력이 아주 높은 데이터는 아닙니다. 조사 대상이 600가구에 불과하고요. 최근 조사방법을 전화에서 인터넷 설문으로 바꿔나가면서 부정적 답변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판테온 매크로의 이안 셰퍼드슨 이코노미스트는 "설문 조사는 전화에서 웹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미시간대 측은 웹 응답자의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지속해서 약간 더 높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내가 보기엔 큰일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RSM도 "5월 소비자 심리의 급격한 하락은 향후 소비에 대한 믿을만한 지표라기보다는 휘발유 가격 상승 및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에 대한 과잉반응처럼 보인다. 휘발유 가격은 이미 4월 평평해졌고 5월엔 소폭 하락했다. 우리는 이러한 반응이 대부분 후행적이라고 믿고 있으며, 2분기에 인플레이션이 가라앉으면 바뀔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우려되는 데이터인 건 분명합니다.
▶골드만삭스는 "소비자 심리 조사에서 웹 기반 응답은 전화 응답보다 더 비관적 경향이 있지만, 미시간대는 이번 보고서의 부정적 경향은 웹 뿐 아니라 전화 인터뷰에서 모두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부정적 심리가 조사방법 변경 때문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라고 밝혔습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소비자 심리 지수가 9.8 포인트 급락했는데, 팬데믹 초기를 제외하면, 이 정도의 하락은 1978년 이후 단 7번밖에 없었다. 또 5월 심리의 하락은 나이, 소득, 교육 수준과 관계없이 광범위했다. 이는 경제가 더 느린 성장 궤도를 유지할 것이란 기대에 부합한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기대의 상승은 적어도 올해 후반까지 금리 인하 연기를 뒷받침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웰스파고는 "5월 소비심리는 암울했다. Fed가 가장 걱정할 수 있는 건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5월 3.5%로 급등한 것이다. 이는 인플레이션 둔화가 정체되었음을 알아챈 소비자들의 가격 피로도를 반영한 것일 수 있다. Fed에겐 걱정스러운 데이터 포인트다. 다만 소비자심리나 소비자 신뢰는 종종 소비 지출과 크게 연관되지 않거나 심지어 상관관계도 없다. 따라서 최근 소비심리 하락 추세가 반드시 소비 지출 전망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이 월가 전문가를 상대로 조사한 인플레이션 예상치도 높게 나왔습니다. 전문가들은 Fed의 물가 벤치마크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이 △2분기 3.0% △3분기 2.5% △4분기 2.4%에 달할 것으로 봤습니다. 이는 작년 4분기 조사 때 각각 △2.1% △2.1% △2.1%보다 크게 높아진 것입니다. 이 조사는 분기별로 이뤄지며 골드만삭스의 얀 헤치우스 이코노미스트, 모건스탠리의 엘런 젠트너 이코노미스트, JP모건의 마이크 페롤리 이코노미스트 등 34명이 참여했습니다. 정말 많은 Fed 스피커들이 연단에 섰습니다. 매파가 많이 나온 날이었습니다. 미셸 보우만 이사는 "올해 금리 인하가 보장된 것으로 보지 않는다. 제가 금리를 내릴 준비가 되기 전에 아마도 '여러 차례' 회의가 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예상하지 못한 충격을 보게 된다면 금리를 내릴 사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지만요. 로리 로건 댈러스 연준 총재는 "기준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인지 불확실하다. 금리 인하를 생각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라고 밝혔습니다. 닐 캐시캐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또 다른 금리 인상에 대한 기준은 높지만 배제할 순 없다.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뒷받침되는 한 Fed는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비둘기파인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는 큰 문제는 아니다. 지금까지는 인플레이션이 3%에서 정체되어 있다는 많은 증거는 없다. 우리 정책은 상대적으로 제약적이다. 다만 인플레이션 상승이 과열을 의미한다면, Fed는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기 위해 해야 할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금리는 큰 폭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오후 5시께 뉴욕 채권 시장에서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5.1bp 오른 4.50%, 2년물은 6.5bp 뛴 4.872%를 기록했습니다. 사실 S&P500 지수가 5200 수준까지 회복한 데에는 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보인 게 영향을 줬죠. 지난주 FOMC 그리고 4월 고용보고서 덕분입니다. 다음주 4월 CPI가 다시 반등하지만 않는다면 채권 시장의 괜찮은 분위기는 이어질 수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주 Fed의 메시지는 명확하고 모호하지 않았다. 앞으로의 기준금리 경로는 현 범위를 유지하거나 하락하는 것이며, 인상에 대한 기준은 매우 높다는 것이었다. 이는 다양한 채권에 좋은 징조"라고 설명했습니다. Fed는 다음 달부터 양적 긴축(QT) 속도도 대폭 줄입니다. 매달 최대 국채를 600억 달러까지 감축하던 것을 최대 250억 달러로 제한하기로 했지요.
찰스 슈왑은 "채권 시장은 지난주 4월 고용이 나온 뒤 분위기가 크게 개선됐다. 오랫동안 예상보다 더 많은 일자리가 생겼었고, 임금 상승률을 4% 아래로 낮추는 데 큰 진전이 없었는데 4월 고용보고서는 달랐다. 'Fed의 완화는 어렵고 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는 부정적 생각은 뒤집히고 올해 금리 인하가 발생할 가능성을 다시 염두에 두기 시작했다. 그날 이후 채권 가격이 지지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에버코어 ISI는 계절성이 채권 금리 하락을 뒷받침한다고 분석합니다. 에버코어는 "10년물 수익률의 계절 요인은 올해 수익률의 하락과 그 후의 반등의 많은 부분을 설명한다. 역사적으로, 계절 요인은 10년물 수익률 변화 중 38%를 설명하고 있다. 이런 요인은 5월과 6월에 수익률이 하락할 것을 시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주요 지수는 장 막판 다시 힘을 냈습니다. 결국, 다우는 0.32%, S&P500 지수는 0.16% 올랐고요. 나스닥만이 0.033% 약보합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우지수는 8거래일 연속 상승 기록을 세웠습니다. 물론 월가엔 시가총액이 아닌 절대 주가를 반영하는 이상한 계산 방식(?) 탓에 신경 쓰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4월 매출이 60% 급증한 TSMC는 4.53% 급등하면서 반도체 주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엔비디아는 1.27%, 마이크론은 2.91%, 브로드컴은 2.08%, ARM은 5.07% 상승했습니다. 노바백스는 내년부터 사노피와 새로운 코로나 백신을 공동 상용화하기로 계약했다고 발표한 뒤 99% 급등했습니다. 코로나 수혜 퇴색으로 공매도가 몰려있던 탓에 '숏스퀴즈'가 발생했지요. 전반적으로는 긍정적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LPL 파이낸셜에 따르면 지난 35년간 Fed가 지금처럼 상당 기간 금리를 높게 유지한 경우가 6차례 있었는데요. 이런 Fed의 일시 정지 기간 S&P500 지수는 평균 약 13% 상승했습니다. 그리고 Fed가 이번 긴축 주기에 마지막으로 금리를 올렸던 작년 7월부터 어제까지 S&P500 지수는 14% 올랐습니다. LPL 파이낸셜의 제프 부크바인더 전략가는 "장기 휴지기는 일반적으로 주식에 좋다. 주식이 폭락하는 경향이 있는 것은 경제 악화로 Fed가 금리를 내려야 할 때다. 지금 우리가 처한 환경은 그렇지 않다"라고 밝혔습니다. 실제 Fed가 수십 년 만에 금리를 최고 5.5%까지 올렸지만, 미국 경제는 놀라울 만큼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노동 시장은 강세를 유지했고, 소비자들은 계속 지출했으며, 주식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CFRA는 오늘 S&P500 지수의 연말 목표를 기존 5250에서 5610으로 높였습니다. CFRA의 샘 스토발 전략가는 "전통적으로 대선이 있는 해의 괜찮은 수익률과 조만간 시작될 금리 인하 사이클의 혜택을 고려해서 8.2% 추가 상승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증시 유동성도 괜찮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시장 데이터를 보면 미국 증시의 유동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징후가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S&P500 지수의 최고 호가 유동성(Top-of-book liquidity)은 5월 6일 기준 1800만 달러로 지난해 이 맘때 800만 달러보다 증가했으며, 특히 지난 두 주 동안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최고 호가 유동성은 매매원장의 가장 높은 매수 호가와 가장 낮은 매도 호가 사이의 차이를 의미합니다. 숫자가 크면 더 깊고 유동성이 높은 시장을 나타냅니다. 유동성이 개선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골드만삭스의 스콧 럽너 매니징 디렉터는 미국 주식의 변동성이 줄었고, 헤징을 위한 투자자 수요가 감소했으며, 시장이 상승해 투자자들에게 더 나은 이익을 가져다주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또 Fed의 금리 정책 방향에 대한 투명성도 높아졌습니다. 최근 4월 고용이 둔화하고 실업급여 청구 건수가 증가하자 경기 둔화를 걱정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야데니 리서치는 "우리가 보기엔 S&P500 기업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고용(민간)을 보여주는 탁월한 지표다. 돈을 버는 기업은 직원을 고용하고, 그렇지 않으면 해고하기 때문에 이는 의미가 있다. 월가의 향후 EPS 전망은 4월 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는 탄탄한 노동 시장에 부합한다. 우리는 실업급여 청구 증가를 침체의 시작이라는 주장을 거부한다. 일부에서 그렇게 말하는데, 역대 가장 널리 예상되어온 침체 주장은 이제 역대 가장 오랫동안 예상되는 침체 주장으로 바뀌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의 성장을 고려하여, 2024년 실질 GDP 성장률 전망을 기존 1.0~1.5%에서 1.5~2.0%로 상향 조정한다. 성장은 여전히 둔화 궤도에 있지만 애초 예상만큼 심각하지는 않다. 우리의 경기 침체 감시 데이터를 보면 최근 몇 가지 지표가 악화하였지만, 침체 임계점을 넘은 것은 하나뿐이다. 이는 성장이 둔화하고 있지만 당분간 침체 발생 위험은 여전히 최소화되어 있다는 증거다. 요약하면 여러 데이터가 올해 내내 총수요가 둔화할 것임을 가리키지만, 내재된 회복력(부의 증가, 적은 이자 부담)과 유리한 금융여건에 의해 하락 폭이 제한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물론 미국 경제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경제 전체가 아니라 저소득층과 중소기업들이 주로 그렇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번 어닝시즌에 많은 기업 경영진이 판매 부진 이유나 매출에 대한 부진한 가이던스를 제시하는 이유로 '저소득층 소비자'를 언급하는 횟수가 증가했습니다. 맥도날드, KFC, 스타벅스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아폴로 매니지먼트는 Fed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중소기업이 더 큰 타격을 입으면서 러셀2000 지수에 포함된 기업 중 41%가 적자를 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토스텐 슬록 이코노미스트는 "Fed의 금리 인상이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부정적 영향은 특히 (빅테크를 제외한) 기술,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벤처캐피털 등에서 더 잘 느낄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다음주 4월 소비자물가(CPI), 4월 생산자물가(PPI), 4월 소매판매 등 중요한 경제 데이터가 쏟아집니다. 먼저 14일 화요일 아침 PPI가 나옵니다. 월가는 헤드라인 물가는 전월 대비 0.3% 오르고 근원 PPI는 0.2% 오를 것으로 봅니다. 3월에는 각각 0.2%씩 올랐었지요.
15일 수요일 발표될 4월 CPI는 헤드라인은 0.4%, 근원 물가는 0.3% 상승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헤드라인 물가는 3월과 같지만, 근원 물가는 3월 0.4%보다 둔화하는 것이죠. 월가는 1~3월 3회 연속 월별 0.4% 상승이 찍힌 뒤 4월에는 더 낮은 수치가 나타나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금리 인하는 다시 한번 멀어질 것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4월 근원 CPI가 한 달 전보다 0.28% 상승해서 3월 0.37%보다 둔화할 것으로 추정하는데요. "이런 주목할만한 물가 둔화도 여전히 Fed가 금리 인하를 결심하기 위해 더 큰 확신을 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펀드스트랫은 "다음주 가장 중요한 건 4월 CPI로 근원 CPI가 컨센서스 0.31% 수준으로 나오더라도 주식에 긍정적일 것이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현재 1.8회에서 다시 2~2.5회로 높아질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4월 소매판매도 15일 발표됩니다. 컨센서스는 0.4% 증가로 3월 0.7% 증가보다는 둔화하는 것입니다. 오늘 소비자심리지수에서 보듯 소비자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날지 주목됩니다. 월가는 헤드라인은 0.4% 증가하겠지만, 자동차와 휘발유(4월 상승)를 뺀 소매판매는 그보다 낮게 나올 것으로 의심합니다.
16일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주에도 신청 건수가 급증한다면 경기 둔화 속도가 너무 빠른 게 아니냐는 걱정이 나올 수 있습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일주일간의 데이터는 Fed가 9월까지는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란 우리 전망을 바꾸지 않는다. 이번 주 놀라운 상승세를 고려할 때 앞으로 몇 주 동안 추세를 보는 게 중요하다. 더 높은 수준의 청구가 지속하거나 청구 건수가 더 증가한다면 이는 노동 시장이 냉각된다는 신호일 수 있다"라고 썼습니다.
1분기 어닝시즌은 막바지입니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유통 주가 등판합니다. 다음주 14일 홈디포, 16일에는 월마트가 나섭니다. 시스코(15일) 존디어(16일) 등도 실적을 공개하고요. 알리바바 바이두 JD닷컴 등 중국 기술주 실적도 나옵니다. 실적보다 더 중요한 건 기술 기업들의 콘퍼런스일 수 있습니다. 구글은 14일 연례 개발자회의(I/O)를 개최합니다. 생성 AI인 제미나이를 비롯해 안드로이드, 검색, 크롬 브라우저 등 구글 서비스 전반에 대한 최신 사항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알파벳 주가는 오늘 0.75% 하락했습니다. 오픈AI가 13일 AI 검색엔진을 발표할 계획으로 알려진 탓입니다. 오픈AI가 챗GPT 기반 검색엔진을 개발하고 있다는 건 이미 알려졌지만 구체적 공개 계획이 나온 건 처음입니다. 로이터는 “공개 일자가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14일 구글 I/O 행사 하루 앞서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딥워터 매니지먼트의 진 먼스터 매니징 파트너는 "오픈AI가 검색에서 구글보다 훨씬 더 나은 경험을 만들 수 있느냐고 생각하지 않는다. 구글은 오픈AI 및 퍼플렉시티와의 경쟁에서 승리할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구글 투자자에게 나쁜 소식은 구글이 검색 부문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다음주 미국 정부는 중국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태양광 등에 대한 관세 인상 방안을 발표할 수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다음주 더 높은 관세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에 대한 관세는 대략 4배로 늘어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중국산 제품에 60% 관세를 매기겠다"라고 공언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표를 빼앗아오기 위한 것이겠지요. 이런 결정은 테슬라와 BYD, 니오 등의 주가에 영향을 줄 것입니다. 엔비디아, 인텔 등 반도체 기업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우리 권익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