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사는 성장동력 발굴·스타트업은 성장 기반 마련 '윈윈'

국내 식품·주류기업들이 우수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접점을 늘리고 있다.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거나 제품을 함께 개발하는 등 방식은 다양하다.

식품·주류기업은 협업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동시에 건강한 산업 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수 있고, 스타트업은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어 양쪽 모두에 도움이 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 2021년부터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프론티어 랩스'를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 스파크랩,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공동으로 진행해 유망 스타트업을 뽑아 기업당 최대 3억원을 투자하는 방식이다.

프로그램 참여 기업으로 선정되면 CJ제일제당과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와 해외에서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게 된다.

CJ제일제당은 또 지난해 스타트업과 미래 성장동력을 모색하기 위한 '코리아 푸드 포럼'을 마련했고 매년 정기적으로 행사를 개최하기로 했다.

'투자 늘리고 제품 개발'…식품기업들, 스타트업과 협업 늘린다
하이트진로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지원에 적극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22년 중소벤처기업부 초기 스타트업 지원 사업인 '팁스'(TIPS)의 운영사로 선정돼 현재까지 유망 스타트업 6곳을 발굴했다.

또 같은 해부터 한국농업기술진흥원,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과 함께 농수산 분야 혁신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한 투자연계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보유한 두꺼비 IP(지식재산권) 등을 스타트업에 제공하고 협업 제품을 만들어 스타트업 매출 증진에 기여하기도 했다.

농심은 푸드테크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을 위해 스타트업 투자 회사인 스톤브릿지벤처스와 IMM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스타트업 투자 펀드에 각각 5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농심은 두 벤처펀드를 통해 배양육과 스마트팜 등의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육성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농심은 스타트업이 협업을 제안하고 투자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인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웹사이트도 열었다.

스타트업이 지원하면 심사를 통해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

'투자 늘리고 제품 개발'…식품기업들, 스타트업과 협업 늘린다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은 투자 전문 액셀러레이터 씨엔티테크와 함께 미래 식품산업을 견인할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에 나선다.

아워홈과 씨엔티테크는 벤처투자조합을 결성하고, 스타트업 양성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할 예정이다.

롯데웰푸드는 외부 스타트업을 지원할 뿐 아니라 지난 2021년부터 사내 벤처 프로그램도 운영해 왔다.

롯데웰푸드는 사내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한 벤처에 사업 지원금과 사무공간, 컨설팅, 분사·지분 투자 등을 지원한다.

임직원들이 마음껏 도전할 수 있도록 사업에 실패하더라도 장려금을 주고 재입사를 보장해준다.

1기 벤처인 게임업체 '스탠드에그'는 분사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손익분기점을 달성했고, 2기 벤처인 '애뉴얼리브'는 영등포구에서 카페와 브랜드 쇼룸(전시실)을 결합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롯데웰푸드는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