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부동산시장이 서구와 유성구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서구와 유성구는 다양한 공공기관과 학교 등이 있어 대전의 전통적인 주거 선호지로 꼽힌다.

최근 서구는 대전 지역에서 유일하게 전셋값이 강세를 띠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구는 지난 4월 4주차 전셋값이 한 주 전에 비해 0.02% 오른 데 이어 5주차에도 0.04% 상승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엑스포과학공원 인근 만년동과 대전지하철 1호선 갈마역 인근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뛰는 추세다. 서구는 학군과 학원가가 발달했고 정부청사 법원 등 주요 시설이 밀집해 있어 대전에서 아파트 수요가 많은 곳으로 평가받는다.

유성구 역시 KAIST 및 대기업 연구소가 밀집해 고소득 연구원 수요가 많은 곳이다.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간 유성구 아파트 매매가는 0.83% 상승했다. 대전 전체 아파트 매매가가 0.63%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유성구는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선정 등도 부동산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유성구 교촌동에 약 528만㎡ 규모의 나노·반도체 국가산단을 조성하는 게 최종 확정돼 앞으로 나노·반도체·우주·항공 분야를 중심으로 고밀도 기업 클러스터를 갖출 예정이다.

서구와 유성구는 아파트 거래도 활발하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 아파트 거래량은 1만3223건으로 2022년(7543건)에 비해 5680건 늘어났다. 서구 거래량이 4609건으로 가장 많았고 유성구가 4047건으로 뒤를 이었다. 청약시장에서도 서구와 유성구가 대전 분양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02년부터 최근까지 대전 지역 청약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9곳이 서구와 유성구에 있었다.

이달과 다음달 서구, 유성구에서 아파트 분양도 예정돼 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서구 신흥 주거지인 도마·변동 1구역에 ‘힐스테이트 가장더퍼스트’를 이달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8층, 15개 동, 1779가구(전용면적 59~84㎡)로 구성된다. 일반분양 물량은 1339가구다. 인근에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에 해당하는 도마역이 신설될 예정이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으로 갈아탈 수 있는 환승역도 들어선다.

대우건설은 다음달 유성구 용계동 도안 2-5지구 29·31블록에서 전용 59~213㎡ 총 1514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도안지구 2단계 사업으로 29블록은 772가구, 31블록은 742가구가 공급된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