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상공 위성 8000개 '24時 감시'…北로켓 우주서 '철통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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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골드러시 시대
(4) 미래 전쟁 좌우할 우주기술
위성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붉은점 진해질수록 위성간 충돌 위험
한·미 협의체 구성해 '우주재난' 대응
연내 우주기상 예보·경보체계 전력화
北, 위성 무력화 무기 개발에 열중
지상에서 레이저 쏴 GPS·위성 마비
적국 위성 요격용 미사일 개발도 한창
韓, 우주감시 역량 2030년까지 고도화
(4) 미래 전쟁 좌우할 우주기술
위성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붉은점 진해질수록 위성간 충돌 위험
한·미 협의체 구성해 '우주재난' 대응
연내 우주기상 예보·경보체계 전력화
北, 위성 무력화 무기 개발에 열중
지상에서 레이저 쏴 GPS·위성 마비
적국 위성 요격용 미사일 개발도 한창
韓, 우주감시 역량 2030년까지 고도화
충남 계룡대 공군본부 우주센터 우주정보상황실에는 세계 각국 위성 정보를 띄운 모니터가 가득했다. 한 화면에서는 한반도 상공을 넘나드는 인공위성의 위치가 노란색과 붉은색 점으로 보였다. 장성규 우주센터장은 “붉은 점이 진해질수록 위성 간 충돌 가능성이 커진다”며 “한국천문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과 정보를 공유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듯 앞으로 전장의 승패가 우주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있다. 감시정찰 정보나 재밍(전파 교란)을 넘어 지휘 통제와 통신, 표적 확보와 타격 능력을 높이는 기술이 모두 우주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미국이 우주군 예산을 해마다 늘리고 미 우주군이 지난해 한·미 을지프리덤실드(UFS) 연합훈련에 처음 참가한 것 등도 이런 배경에서다. 한국경제신문은 지난달 16일 우주 국방의 최고 컨트롤타워인 공군 우주센터를 단독 방문해 한국 우주 전력의 현황을 확인했다. 공군본부 우주센터는 2021년 설립됐다. 한반도 상공을 도는 위성을 추적 탐색하고 주요국의 위성 정보를 관리한다. 위성 충돌과 추락 등 우주 재난에도 대응한다. 지난해부터는 미 우주군과 함께 한·미 우주정책협의체를 구성해 정보를 나누고 연합 훈련 방향을 협의하고 있다.
지난달 경기 오산 공군 우주작전대대는 주한미우주군(USSFK)과 함께 처음으로 ‘한미 우주통합팀’을 꾸려 연합편대군종합훈련(KFT)에 참가했다. 우주센터 관계자는 “적이 위치정보시스템(GPS)을 방해하는 재밍 공격 상황을 가정해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최근 우주센터는 우주 물체 추락을 주시하고 있다. 한반도 상공을 통과하는 인공위성은 8000개가 넘는다. 이 중 수명이 다한 위성들이 대기권으로 떨어지면서 한반도를 위협하고 있다. 작년 초 미국 지구관측위성 ERBS가 지구로 추락한 게 대표적이다. 당시 ERBS 잔해는 알래스카 베링해에 추락했지만 한반도 상공을 지나가면서 위험 상황에 대비해야 했다.
센터는 올해 말까지 우주기상 예·경보체계를 전력화할 예정이다. 지구처럼 우주에서도 전·자기장에 따라 날씨가 달라진다. 태양에서 불어오는 태양풍은 지구 자기장을 교란해 통신·항법·방송 장애 등을 일으킨다. 위성이 궤도를 벗어날 수도 있는데, 군 작전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전력 손실 역시 크다. 미 국립해양대기청은 지난 10일 20년 만에 가장 강력한 태양 폭풍 경보를 발령하면서 통신 및 전력망, 내비게이션 장애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다른 국가의 인공위성 이용을 방해하거나 위성을 파괴하려는 시도도 있다. 이에 따라 군 전문가 사이에선 위성요격미사일(ASAT)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정찰·항법·통신위성 등을 무력화하면 교전국의 눈과 중추신경을 마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 역시 적국 위성을 요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최근 “우주 정찰 능력을 높이기 위한 중대 임무를 계획대로 결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지원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원은 “우주 전력이 열세인 북한에 ASAT는 가장 유용한 무기”라고 말했다.
김동현/이해성 기자 3code@hankyung.com
국방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듯 앞으로 전장의 승패가 우주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있다. 감시정찰 정보나 재밍(전파 교란)을 넘어 지휘 통제와 통신, 표적 확보와 타격 능력을 높이는 기술이 모두 우주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미국이 우주군 예산을 해마다 늘리고 미 우주군이 지난해 한·미 을지프리덤실드(UFS) 연합훈련에 처음 참가한 것 등도 이런 배경에서다. 한국경제신문은 지난달 16일 우주 국방의 최고 컨트롤타워인 공군 우주센터를 단독 방문해 한국 우주 전력의 현황을 확인했다. 공군본부 우주센터는 2021년 설립됐다. 한반도 상공을 도는 위성을 추적 탐색하고 주요국의 위성 정보를 관리한다. 위성 충돌과 추락 등 우주 재난에도 대응한다. 지난해부터는 미 우주군과 함께 한·미 우주정책협의체를 구성해 정보를 나누고 연합 훈련 방향을 협의하고 있다.
지난달 경기 오산 공군 우주작전대대는 주한미우주군(USSFK)과 함께 처음으로 ‘한미 우주통합팀’을 꾸려 연합편대군종합훈련(KFT)에 참가했다. 우주센터 관계자는 “적이 위치정보시스템(GPS)을 방해하는 재밍 공격 상황을 가정해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최근 우주센터는 우주 물체 추락을 주시하고 있다. 한반도 상공을 통과하는 인공위성은 8000개가 넘는다. 이 중 수명이 다한 위성들이 대기권으로 떨어지면서 한반도를 위협하고 있다. 작년 초 미국 지구관측위성 ERBS가 지구로 추락한 게 대표적이다. 당시 ERBS 잔해는 알래스카 베링해에 추락했지만 한반도 상공을 지나가면서 위험 상황에 대비해야 했다.
센터는 올해 말까지 우주기상 예·경보체계를 전력화할 예정이다. 지구처럼 우주에서도 전·자기장에 따라 날씨가 달라진다. 태양에서 불어오는 태양풍은 지구 자기장을 교란해 통신·항법·방송 장애 등을 일으킨다. 위성이 궤도를 벗어날 수도 있는데, 군 작전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전력 손실 역시 크다. 미 국립해양대기청은 지난 10일 20년 만에 가장 강력한 태양 폭풍 경보를 발령하면서 통신 및 전력망, 내비게이션 장애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다른 국가의 인공위성 이용을 방해하거나 위성을 파괴하려는 시도도 있다. 이에 따라 군 전문가 사이에선 위성요격미사일(ASAT)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정찰·항법·통신위성 등을 무력화하면 교전국의 눈과 중추신경을 마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 역시 적국 위성을 요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최근 “우주 정찰 능력을 높이기 위한 중대 임무를 계획대로 결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지원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원은 “우주 전력이 열세인 북한에 ASAT는 가장 유용한 무기”라고 말했다.
김동현/이해성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