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금리 장기화에 유가도 하락…중동 및 우크라 전쟁 흐름 주목 [오늘의 유가]
美 금리 인하 우려에 수요 위축 예상
이달 들어 WTI 4.6%·브렌트유 3% 하락
이-팔, 러-우 갈등은 지속…불확실성 잔존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가 늦춰지면서 원유 수요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에 국제 유가가 하락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1.00달러(1.26%) 하락한 배럴당 78.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일 이후 가장 큰 일간 하락 폭이다. 종가는 3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7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0.13달러(0.2%) 내린 배럴당 83.75달러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 WTI는 4.6%, 브렌트유는 3.0% 떨어졌다.
최근 1개월 국제유가 추이(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최근 1개월 국제유가 추이(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지난주 후반 국제 유가는 중국 경기 회복 기대와 미국 원유 재고량 감소로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이날 시장은 Fed의 매파적 발언에 움직였다. 로리 로건 댈러스 중앙은행 총재는 미국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에서의 한 행사에서 “금리 인하를 생각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밝혔고 미셸 보먼 Fed 이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점도표를 언급하며 “나는 현재 시점에서 (올해) 어떤 인하도 써넣지 않았다”고 말했다.

달러 강세도 유가에 영향을 줬다. 달러가 강세를 띠면 기타 통화로 유가를 매수해야 하는 투자자들은 달러로 표시된 원유를 상대적으로 비싸게 느낄 수밖에 없다. 이것이 수요 위축을 이끌 수 있다는 우려가 가격에 반영됐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번 주에도 중동지역과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갈등은 계속될 예정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일 이스라엘군의 라파 진격을 막기 위해 무기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경고를 날렸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11일 라파 동부에 추가 대피령을 내리며 확전 우려를 키웠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최근 휴전 협상도 불발됐다. 하마스는 전날 “이스라엘이 휴전안을 거부하면서 협상이 원점으로 되돌아갔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지난 10일 우크라이나 북동부의 제2 도시 하르키우 접경지에서 지상전을 개시해 사흘째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에 대응해 12일 국경과 가까운 러시아 벨고로드에 대한 공습에 나섰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