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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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가 친 윤석열(친윤) 인사 위주로 구성됐다는 지적에 대해 "그런 생각을 하는 즉시 우리 당을 분열화할 수 있어서 그런 개념 자체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13일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통화에서 황 위원장은 "친윤·비윤석열(비윤)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며 "그동안 전대 룰과 관련해 자기 입장을 표명했던 사람이나 어느 (특정 당권 주자) 진영에 포함된 사람들은 비대위원으로 모실 수가 없었고 그런 분들이 와서 표결하는 것이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당대회 당 대표 선출 규칙 개정 여부를 놓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당 최고 의결기구인 비대위가 특정 견해를 미리 공언한 인사들을 포함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전날 황 위원장은 대위원으로 유상범·엄태영·전주혜 의원과 김용태 당선인을 지명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김 당선인을 제외하면 친윤 색채가 강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당연직 비대위원으로도 주류인 추경호 원내대표와 정점식 정책위의장 내정자가 들어간다.

황 위원장은 "나부터도 그렇게 계파 색채가 강하지 않다"며 "친윤 몇 퍼센트, 비윤 몇 퍼센트는 참 우스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당에서는 '당원 투표 100%'로 대표를 뽑는 규정을 놓고 의견이 양분되고 있다. 친윤이 주류 멤버로 구성된 그룹은 현행 규정을 선호하는 분위기인 반면, 수도권 당선인과 비윤 멤버가 높은 그룹은 일반 국민 여론조사 비중을 30∼50% 정도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우리가 의견을 잘 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비대위원들과 논의해 전대 룰과 관련한 의견 수렴 일정을 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황 위원장은 이날 오후 당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 임명안이 통과되면 곧바로 상견례를 겸한 첫 비대위 회의를 열 계획이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