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 책 8권… “걱정 중독에 빠진 사회가 너무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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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성적 암호화폐> <걱정중독> 등
지난 주 한경 문화부에 배달된 신간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책을 8권 추렸습니다
지난 주 한경 문화부에 배달된 신간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책을 8권 추렸습니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는 환전소 거리가 있습니다.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이 환전소들은 ‘테더’ 같은 스테이블 코인을 달러로 바꿔줍니다. 누군지, 어떻게 코인을 얻었는지 묻지 않습니다. 프놈펜 교외에는 ‘차이나타운’이란 마을이 있습니다. 중국 갱들이 구인 광고를 내고 찾아온 사람들을 가둬놓고 암호화폐 관련 사기에 동참시키는 곳입니다. 미국 블룸버그 탐사 보고 전문기자가 쓴 <비이성적 암호화폐>에 담긴 모습입니다. 책은 암호화폐 산업의 어두운 이면을 들여다봅니다.

891권. 현재 시중에 나온 영어책 가운데 “stop worrying(걱정을 멈춰라)”이 제목에 포함된 가짓수입니다. “positive thinking(긍정적 생각)”으로 유혹하는 책도 923권에 이릅니다. 우리 시대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걱정이 이처럼 거대한 화두로 떠오른 걸까요. <걱정중독>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걱정들이 현대인을 짓누르고 있다고 진단합니다. 옛날보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지만, 정신 건강은 퇴보했다고 분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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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균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가 쓴 책입니다. 최신 학술 연구를 바탕으로 유전자 관점에서 가정, 사회, 경제, 정치, 종교 등을 분석합니다. 행복한 결혼 뒤에 많은 이들이 이혼하는 것도 그런 예입니다. 유전자는 성공적인 번식을 위해서 유전적 다양성을 추구합니다. 나와 다른 성격에 끌리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유전자는 성공적 번식이 목적이지 개체의 행복한 삶이 아닙니다. 성격 차이는 흔한 이혼 사유가 됩니다.

도시전설 270편을 엮은 책입니다. ‘도시전설’이란 개념을 처음 정립한 미국 민속학자 얀 해럴드 브룬반드가 직접 수집한 이야기들입니다. 브룬반드는 수십 년에 걸쳐 온갖 입소문부터 문학, 대중매체,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이른바 ‘카더라 통신’으로 떠도는 이야기를 끌어모았습니다. 대부분 이역만리 미국에서 떠도는 전설이지만 낯설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인류 보편의 정서를 건들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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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련 작가의 장편소설입니다. 제1호 하와이 출생 한국인이자 박헌영, 김단야 등과 독립운동, 재미한인 진보운동에 헌신했던 현앨리스를 다룹니다. 100년을 앞서간 코스모폴리탄이자 코뮤니스트인 그녀가 경성에서 서양식 카페를 운영한 시간을 소설로 복원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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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오른 탐사보도 기자 애니 제이콥슨이 썼습니다. 수십 명의 핵무기 관련 전문가들과의 심층 인터뷰와 중앙정보국(CIA) 기밀 해제 문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생생하면서도 사실적인 묘사가 상당히 인상적인 논픽션입니다. 북한의 첫 번째 미사일 발사부터 도시 문명의 전멸까지, 단 72분 동안에 얼마나 끔찍한 재앙이 펼쳐질 수 있는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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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