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식 굴리는데…'환노출 vs 환헤지' 뭐가 나을까 [일확연금 노후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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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대비 연금…포트폴리오 다변화 필요
달러자산 투자 차원에서 연금은 환노출 나아
환율 고점 가능성...단기자금 필요시엔 환헤지
달러자산 투자 차원에서 연금은 환노출 나아
환율 고점 가능성...단기자금 필요시엔 환헤지
※ 한국경제신문은 독자 여러분들의 노후 자산형성에 도움이 될 ‘연금 재테크’의 모든 것을 다루는 ‘디지털 온리’ 콘텐츠 [일확연금 노후부자] 시리즈를 매주 화·목요일에 연재합니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분들 많으시죠.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주가지수가 빠른 속도로 상승하면서 미국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서학개미' 분들이 많습니다. 자산관리 전문가들도 안정적으로 노후를 대비하려면 국내 주식뿐만 아니라 해외 주식, 특히 미국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이 정도는 재테크에 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다들 아는 수준의 상식이죠. 그런데 요즘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분들이 간과할 수 없는 고민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환율'입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이를 정도로 높아진 데다 변동성도 커졌기 때문입니다. 환율 상승기엔 원화로 환산한 해외자산의 투자수익률이 함께 오르지만, 반대로 환율이 낮아지면 덩달아 투자수익률도 떨어지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런만큼 해외 투자자산의 '환헤지' 여부를 두고 투자자의 고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환헤지는 환율 변동의 위험을 없애는 거래 방식을 의미합니다. 반대로 환율 변동의 위험을 고스란히 감수하는 방식을 '환노출'이라고 표현합니다. 미래에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면 미국 투자자산을 환헤지해 환율 하락에 의한 원화 환산 수익률 하락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환율 상승에 의한 환차익은 환노출 전략을 택할 때만 얻을 수 있죠.
그렇다면 개인 투자자가 환헤지와 환노출형 방식을 어떻게 고를 수 있을까요? 연금계좌에선 해외에 상장된 주식이나 ETF를 직접 매수할 수 없고 국내에 상장된 해외 주식형 ETF만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ETF를 기준으로 보자면, '(H)'자가 표시된 ETF가 환헤지형 상품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S&P500(H)'는 미국 S&P500 지수를 추종하되 환율 변동에 의한 수익률 변동이 없는 ETF입니다. 반면 '미국S&P500'은 환율 변동에 따라 원화로 환산한 수익률이 높아질 수도 있고, 낮아질 수도 있습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해외투자의 긍정적인 효과 중 하나는 한국 주식이나 부동산 가격의 상승이나 하락과 같은 방향으로 가치가 변화하지 않는 자산에 투자함으로써 전체 자산의 가치를 보호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환헤지를 하면 해외자산까지 한국 주식·부동산처럼 원화 자산으로 바꾼 셈이기 때문에 환헤지는 해외주식 투자의 의미를 망각하는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미국 증시의 경우엔 가격이 떨어질 때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환노출 전략을 택해야 자산가치 하락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세계 경제를 이끌어가는 미국의 증시가 하락하는 시기엔 달러가 (원화 대비) 강세를 보이기 마련"이라며 "결국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미국 증시의 하락을 환차익으로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환헤지를 하지 않는 것이 타당한 투자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상원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팀장은 "장기투자의 경우엔 환노출 전략을 추천한다"면서도 "1400원에 육박하는 현재의 원·달러 환율이 워낙 높은 수준이고 연내 환율이 하락할 위험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올해 안에 투자자산을 현금화해야 하는 단기 투자라면 환헤지 전략이 합당한 선택"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도 "미국이 올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주는 중국의 경제가 최근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원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며 "올 연말께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분들 많으시죠.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주가지수가 빠른 속도로 상승하면서 미국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서학개미' 분들이 많습니다. 자산관리 전문가들도 안정적으로 노후를 대비하려면 국내 주식뿐만 아니라 해외 주식, 특히 미국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이 정도는 재테크에 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다들 아는 수준의 상식이죠. 그런데 요즘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분들이 간과할 수 없는 고민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환율'입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이를 정도로 높아진 데다 변동성도 커졌기 때문입니다. 환율 상승기엔 원화로 환산한 해외자산의 투자수익률이 함께 오르지만, 반대로 환율이 낮아지면 덩달아 투자수익률도 떨어지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런만큼 해외 투자자산의 '환헤지' 여부를 두고 투자자의 고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환헤지는 환율 변동의 위험을 없애는 거래 방식을 의미합니다. 반대로 환율 변동의 위험을 고스란히 감수하는 방식을 '환노출'이라고 표현합니다. 미래에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면 미국 투자자산을 환헤지해 환율 하락에 의한 원화 환산 수익률 하락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환율 상승에 의한 환차익은 환노출 전략을 택할 때만 얻을 수 있죠.
그렇다면 개인 투자자가 환헤지와 환노출형 방식을 어떻게 고를 수 있을까요? 연금계좌에선 해외에 상장된 주식이나 ETF를 직접 매수할 수 없고 국내에 상장된 해외 주식형 ETF만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ETF를 기준으로 보자면, '(H)'자가 표시된 ETF가 환헤지형 상품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S&P500(H)'는 미국 S&P500 지수를 추종하되 환율 변동에 의한 수익률 변동이 없는 ETF입니다. 반면 '미국S&P500'은 환율 변동에 따라 원화로 환산한 수익률이 높아질 수도 있고, 낮아질 수도 있습니다.
"환노출 전략, 증시하락 방어할 수 있어"
그렇다면 노후 대비를 위해 연금계좌에서 미국 등 해외주식형 ETF에 투자할 때 환헤지를 하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환노출 전략을 택하는 게 좋을까요.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환노출 전략을 택하라고 조언합니다.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행위 자체가 원화 중심 자산군을 다변화해 분산투자하는 의미가 있는데, 환헤지를 하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따른 분산투자 효과가 반감된다는 이유에서입니다.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해외투자의 긍정적인 효과 중 하나는 한국 주식이나 부동산 가격의 상승이나 하락과 같은 방향으로 가치가 변화하지 않는 자산에 투자함으로써 전체 자산의 가치를 보호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환헤지를 하면 해외자산까지 한국 주식·부동산처럼 원화 자산으로 바꾼 셈이기 때문에 환헤지는 해외주식 투자의 의미를 망각하는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미국 증시의 경우엔 가격이 떨어질 때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환노출 전략을 택해야 자산가치 하락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세계 경제를 이끌어가는 미국의 증시가 하락하는 시기엔 달러가 (원화 대비) 강세를 보이기 마련"이라며 "결국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미국 증시의 하락을 환차익으로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환헤지를 하지 않는 것이 타당한 투자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단기투자라면 환헤지 전략도 유효"
다만 은퇴를 앞두고 있어 조만간 연금계좌를 해지해 투자자산을 현금화할 필요가 있는 경우라면 환헤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적 통화정책이 완화적 기조로 전환되고 한미 기준금리 역전 현상이 해소되면 단기적으로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는다는 이유에서입니다.서상원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팀장은 "장기투자의 경우엔 환노출 전략을 추천한다"면서도 "1400원에 육박하는 현재의 원·달러 환율이 워낙 높은 수준이고 연내 환율이 하락할 위험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올해 안에 투자자산을 현금화해야 하는 단기 투자라면 환헤지 전략이 합당한 선택"이라고 말했습니다.
"원·달러 환율 연내 1300원 수준으로 하락"
그렇다면 1370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은 올해 어떠한 방향으로 움직일까요.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1350원 안팎에서 원·달러 환율이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연말로 향할수록 환율이 1300원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Fed의 긴축적 통화정책이 시장 기대보다 장기간 이어지고 있지만, 결국 올해 하반기엔 기준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위원은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 거시경제 지표가 서서히 식어가고 있고, 아직은 견고한 미국의 고용지표도 하반기 들어선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Fed가 기준금리를 연말까지 1~2회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국이 기준금리를 내리는 시기를 전후로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에서 1200원대로 진입하는 수준에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도 "미국이 올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주는 중국의 경제가 최근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원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며 "올 연말께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평균수명 '100세 시대' 대한민국 평균 은퇴연령은 51세에 불과합니다. 행복한 노후를 위해 지금부터 철저한 재테크 플랜이 필요합니다. 한국경제신문은 주식뿐 아니라 채권, 예금, 파생상품, 부동산 등 각종 금융상품을 통한 자산관리 전략을 매주 2회 화요일과 목요일에 연재합니다. 아래 기자 페이지를 구독하거나 포털에서 [일확연금 노후부자]로 검색하면 더 많은 재테크 기사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