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는 야생에 방사한 황새 수컷 '대청이'와 암컷 '호반이'가 올해에도 새끼 4마리를 키우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야생 방사 청주 '황새 부부' 올해도 새끼 4마리 길러
이들 '황새 부부'는 올해 초 청주방사장(문의면 괴곡리) 인근으로 돌아와 방사장 옆 언덕에 있는 둥지탑에 새 둥지를 틀고 지내다가 알 5개를 낳았다.

이 중 3월에 4개가 부화했고, 새끼 황새 4마리 모두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대청이와 호반이는 2011년 충남 예산의 황새공원에서 태어난 뒤 문화재청의 황새 전국 방사사업에 따라 2022년 9월 청주방사장으로 옮겨져 지냈고, 지난해 3월 산란(4개) 후 모두 부화시켰다.

황새 부부는 같은 해 7월 '자녀 황새' 2마리(도순이·아롱이)와 함께 방사돼 자연의 품에 안겼다가 방사장 주변으로 돌아와 보금자리를 만든 것이다.

야생 방사 청주 '황새 부부' 올해도 새끼 4마리 길러
일각에서는 서해안 등을 찾았던 황새 부부가 방사장에 남아 있었던 자녀 2마리(오순이·다롱이)를 위해 '청주행'을 택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놨다.

작년 방사된 도순이와 아롱이는 위치 추적 결과 아주 먼 곳에서 생활하는 반면, 지난달 방사된 오순이와 다롱이는 방사장 주변에서 관찰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대청이와 호반이가 돌아와 청주에 정착한 듯한 모습을 보여 매우 기쁘다"며 "황새들이 야생에 적응할 수 있도록 서식지 관리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