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홍콩 정보기관에 협력한 혐의 3명 기소
영국에서 홍콩 정보기관의 정보수집을 도운 혐의로 3명이 기소됐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BBC 방송에 따르면 웨이치렁(38)과 매슈 트리킷(37), 위엔충비우(63)가 국가안보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이날 런던 웨스트민스터 치안 법원에 출석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초까지 홍콩 정보기관을 실질적으로 돕기 위해 정보수집과 정찰, 사기 행위 등을 하기로 모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달 초 영국 내 한 거주지에 강제 침입한 혐의도 있다.

경찰은 애초 11명을 체포했으나 8명은 무혐의로 풀려나고 3명만 기소됐다.

도미닉 머피 런던경찰청 대테러본부장은 "잉글랜드 전역에 걸쳐 대규모 체포·수색 작전을 벌였다"며 "이런 범법행위는 우려스럽지만 이와 관련된 더 광범위한 위협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최근 보도된 러시아 연계 대테러 수사와는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영국을 비롯한 서방에서는 중국이나 러시아와 연계된 첩보 행위 등 안보 위협에 대한 경고음이 늘었다.

지난달 영국 의회에서 연구관으로 일했던 20대 남성 등 2명이 중국을 위해 간첩 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20대 남성이 러시아 용병단 바그너그룹의 간첩으로 활동하면서 우크라이나 업체 건물을 방화 공격한 혐의로 기소됐고, 자국 주재 러시아 국방무관이 영국에서 첩보 활동을 한 것으로 의심돼 추방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