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차 2법 시행 전으로 복구"…전셋값 진정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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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 국토부 장관, 임대차 2법 폐지 공식 주장
"방향성 맞지만…시장 혼란 우려 감안해야"
"방향성 맞지만…시장 혼란 우려 감안해야"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ZA.36701066.1.jpg)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일 세종 국토부 기자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정부 당시 만들어진 임대차 2법 폐지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장관은 "임대차 2법과 관련해 (법 시행 전으로) 원상 복구하는 것이 옳다"며 "다만 국회 상황상 법 개정이 어려우니 문제점을 줄일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또 "임대차 2법으로 신규 전세 매물이 나오지 않는 등의 문제가 있다"며 임대차 2법이 현재 전세시장에도 악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22대 국회에서 임대차 2법을 원상 복구하기 위한 입법 활동을 향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2020년 7월 도입된 임대차법은 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 등을 골자로 한다. 계약갱신청구권은 기존 2년이던 임대차 기간은 '2+2'로 늘려 4년 거주를 보장하고 전월세 상한제는 재계약 시 임대료 상승 폭을 직전의 5%로 제한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북지역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매물 안내가 세워져 있다. 사진=뉴스1](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ZN.36638709.1.jpg)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 17층은 2021년 7월 보증금 8억6100만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같은 날 15층은 13억7000만원에, 직전 달인 6월엔 13층은 11억5000만원에 세입자를 들였다. 같은 면적, 비슷한 층인데도 가격대가 8억·11억·13억으로 나뉜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임대차법 폐지가 긍정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다만 시점을 살펴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등 시장에 혼란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진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었기 때문에 법을 손질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폐지하더라도) 당장 전세시장이 안정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수석위원은 "서울의 경우 입주 물량 부족 등으로 전셋값이 치솟는 상황이다. 임대차법이 갑자기 폐지된다면 전셋값이 더 가파르게 오를 것"이라며 "아직 전면 폐지를 논의할 시기는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에 매물이 감소하면서 전셋값이 지난해 5월 넷째 주부터 51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ZN.36663957.1.jpg)
익명을 요구한 전문가는 "22대 국회에서 추진한다고 했지만, '여소야대' 국면에서 실제로 가능할 지 의문"이라며 "임대차법 폐지를 추진하는 것이 괜히 시장에 혼란만 더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아파트 전셋값은 서울을 중심으로 다시 들썩이고 있다. 서울 전셋값은 지난해 5월 넷째 주 이후 지난주까지 1년 동안 오르면서 전고점의 84% 선을 회복했다.
서울 전세수급지수도 기준선을 넘어섰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전주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00.1로 2021년 11월 마지막 주(100) 이후 2년 5개월여만에 기준선을 웃돌았다. 집을 내놓은 집주인보다 세입자들이 더 많아 전셋집을 구하기 어렵단 의미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