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비대위, 與 '전당대회 룰' 바꿀까…'리더십'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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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비윤 치열한 '기 싸움' 시작
한동훈 등판 여부가 최대 변수
한동훈 등판 여부가 최대 변수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14일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소화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전당대회를 열기 위한 준비에도 본격 시동이 걸렸다. 친윤과 비윤이 전대룰을 두고 일찍이 기 싸움을 시작하면서,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의 역할에 이목이 쏠린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당내에서 친윤과 비윤은 '전대룰'에 대해 명확하게 다른 주장을 내놓고 있다. 비윤계는 전대룰에 민심을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친윤계는 '관리형' 비대위가 전대룰을 건드려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수도권 초선인 김용태 비대위원(경기 포천·가평 당선인)은 이날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룰은 바뀌어야 한다"며"내가 5(여론조사) 대 5(당원투표) 개정을 말한 바 있는데, 3 대 7 정도라도 민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원외 조직위원장 160명은 전대룰에 대해 '여론조사 50%·당원투표 50%'로 바꾸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그러나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은 전대룰을 개정해선 안 된다고 막아섰다. 이 의원은 앞서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국가도 국민들이 직접 선출한 대통령이 국정을 수행하는 것과 권한대행이 했을 때 다르듯, 당원들이 직접 선출한 지도부가 근본적인 틀을 바꾸는 게 낫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왜 이런 제도가 만들어졌는지 시간을 가지고 논의하면서 새로운 지도부가 고칠 게 있으면 고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친윤계는 현재의 '당원 100%' 룰을 만든 장본인이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원투표 70%, 국민여론조사 30%' 방식에서 '당원투표 100%'로 바꿨는데, 그 과정에서 친윤계의 목소리가 크게 반영됐었다. 이를 통해 김기현 전 대표가 배출됐고, 지도부는 영남권 의원 중심으로 꾸려졌다.
만약 전대룰을 개정하지 않는다면 전당대회는 당초 예정한 대로 6월 말·7월 초에 열리게 되는데, 이러한 '조기 전당대회'는 한 전 위원장의 출마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친윤계가 전대룰 개정에 반대하는 것은 한 전 위원장을 향한 견제의 의미도 있다고 풀이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황우여 위원장은 우선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두고 전당대회를 준비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당내에서 한 전 위원장을 향해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진다면, 한 전 위원장 등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한동훈 출마에 명분이 생기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본다"며 "현재 우리 당에 차기 정치 지도자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는 사람이 바로 한 전 위원장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돌아와 달라'는 지지자들의 목소리가 계속되면 한 전 위원장도 '못 이기는 척' 복귀할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황 위원장이 '친윤과 비윤'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아갈지 주목하고 있다. 황우여 비대위는 당분간 당내 의견을 수렴하며 여론 추이를 지켜볼 예정이다.
황 위원장은 이날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현안에 대한 질문에 "다음에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당내에서 친윤과 비윤은 '전대룰'에 대해 명확하게 다른 주장을 내놓고 있다. 비윤계는 전대룰에 민심을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친윤계는 '관리형' 비대위가 전대룰을 건드려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수도권 초선인 김용태 비대위원(경기 포천·가평 당선인)은 이날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룰은 바뀌어야 한다"며"내가 5(여론조사) 대 5(당원투표) 개정을 말한 바 있는데, 3 대 7 정도라도 민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원외 조직위원장 160명은 전대룰에 대해 '여론조사 50%·당원투표 50%'로 바꾸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그러나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은 전대룰을 개정해선 안 된다고 막아섰다. 이 의원은 앞서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국가도 국민들이 직접 선출한 대통령이 국정을 수행하는 것과 권한대행이 했을 때 다르듯, 당원들이 직접 선출한 지도부가 근본적인 틀을 바꾸는 게 낫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왜 이런 제도가 만들어졌는지 시간을 가지고 논의하면서 새로운 지도부가 고칠 게 있으면 고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친윤계는 현재의 '당원 100%' 룰을 만든 장본인이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원투표 70%, 국민여론조사 30%' 방식에서 '당원투표 100%'로 바꿨는데, 그 과정에서 친윤계의 목소리가 크게 반영됐었다. 이를 통해 김기현 전 대표가 배출됐고, 지도부는 영남권 의원 중심으로 꾸려졌다.
○한동훈 출마 가능성에…'고차 방정식' 된 전대룰 문제
여기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마론에 급격하게 힘이 실리면서, 문제는 더욱 고차방정식이 됐다.만약 전대룰을 개정하지 않는다면 전당대회는 당초 예정한 대로 6월 말·7월 초에 열리게 되는데, 이러한 '조기 전당대회'는 한 전 위원장의 출마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친윤계가 전대룰 개정에 반대하는 것은 한 전 위원장을 향한 견제의 의미도 있다고 풀이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황우여 위원장은 우선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두고 전당대회를 준비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당내에서 한 전 위원장을 향해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진다면, 한 전 위원장 등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한동훈 출마에 명분이 생기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본다"며 "현재 우리 당에 차기 정치 지도자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는 사람이 바로 한 전 위원장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돌아와 달라'는 지지자들의 목소리가 계속되면 한 전 위원장도 '못 이기는 척' 복귀할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황 위원장이 '친윤과 비윤'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아갈지 주목하고 있다. 황우여 비대위는 당분간 당내 의견을 수렴하며 여론 추이를 지켜볼 예정이다.
황 위원장은 이날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현안에 대한 질문에 "다음에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