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장일순 평전·죽음이 다가와도 괜찮아
▲ 장일순 평전 = 한상봉 지음.
교육자, 사회운동가, 서예가, 생명운동가인 무위당 장일순(1928∼1994)의 삶을 조명한 평전이다.

지학순 주교, '아침이슬'의 작사·작곡자 김민기, 판화가 이철수, 김지하 시인, 이현주 목사, 녹색평론을 창간한 김종철, 언론인 리영희 등 장일순과 교류하고 영향을 주고받은 인물과의 일화를 소개하며 그의 생애를 재구성했다.

책에 따르면 장일순은 김지하 등과 함께 1970년대 반독재 민주화운동의 물꼬를 튼 사건으로 평가받은 1971년 '원주 MBC 부정부패 규탄대회'를 준비했고 이 사건 이후 장일순은 지 주교와 함께 민주화운동의 대부 역할을 했다.

강원 원주 봉산동에 있던 장일순의 집에는 민주화 운동을 하다 수배된 대학생, 시대의 아픔을 함께하는 지식인, 삶의 지혜를 얻고자 하는 방문객 등이 줄을 이었다.

장일순의 부인 이인숙 여사는 없는 살림에도 손님들에게 끼니때마다 따뜻한 밥을 대접했다고 한다.

장일순은 밥상공동체를 중시하며 도시와 농촌의 공생·공존을 도모하며 한살림 운동에도 뛰어든다.

그는 "밥 한 사발을 알면 모든 것을 알 수 있고, 우리가 평생 배워 아는 것이 밥 한 사발을 아는 것만 못하다"고 늘 말했다.

삼인. 556쪽.
[신간] 장일순 평전·죽음이 다가와도 괜찮아
▲ 죽음이 다가와도 괜찮아 = 김진방 지음.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 3기 판정을 받은 갓 마흔살이 된 기자가 일과 생활, 투병 과정을 엮었다.

책에 따르면 베이징 특파원으로 5년간 일하며 여러 차례 특종 기사도 쓰며 기자로서의 삶에 푹 빠져 지냈다.

격무와 과음이 일상인 생활을 마다하지 않던 그는 "악성 종양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사의 진단을 신호로 삶의 변화에 직면하게 된다.

지독한 구토감, 두통, 손끝 저림을 동반하는 항암치료를 반복하다 보면 "내가 죽고 사는 것은 주의 뜻이니 내 영혼을 주께 받듭니다"는 고백이 절로 나온다고 저자는 고백한다.

책에는 암 환자가 직면하는 고액 치료비 문제,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 감정의 기복 속에서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자 하는 의지가 함께 실려 있다.

"이 글의 끝이 승리로 끝날지 죽음으로 막을 내릴지는 아직 모릅니다.

가만히 있는 것보다 뭐라도 쓰는 것이 더 편안한 사람이기에 투병일기를 써보는 겁니다.

(중략) 저와 같이 암 투병을 하는 환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되기를 바랍니다.

"
따비. 240쪽.
[신간] 장일순 평전·죽음이 다가와도 괜찮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