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간부 인사 '총장 패싱'…거취 고민 깊어진 이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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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장관에 연기 요청했지만
결국 반영 안된 채로 인사 단행
거취 묻자 "직분·소명 다할 뿐"
결국 반영 안된 채로 인사 단행
거취 묻자 "직분·소명 다할 뿐"
이원석 검찰총장(사진)이 지난 13일 단행된 검찰 고위직 인사 연기를 요청했지만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과 법무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조사 등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이 총장을 패싱하고 단행한 인사라는 해석도 나온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총장은 최근 박성재 법무부 장관을 두 차례 만나 ‘인사 시기를 늦춰달라’고 했지만 법무부는 13일 기존 계획대로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인사 발표 전날 오후 10시부터 일선 검찰청 검사장들에게 ‘고생했다’는 취지의 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인사 발표 시점에 이 총장은 대검찰청 집무실을 비우고 강원 영월과 원주, 충북 충주와 제천 출장 중이었다.
이 총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번 인사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 총장은 ‘법무부가 총장과 인사에 대해 충분히 사전 조율을 했느냐’는 질문에 “어제 단행된 검사장 인사는…”이라고 한 뒤 7초가량 침묵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오는 9월까지 임기 동안 김 여사 수사를 마무리할 것인지, 임기를 끝까지 소화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검찰총장으로서, 공직자로서 저에게 주어진 소임, 직분, 소명을 다할 뿐”이라고 답했다.
이 총장의 검찰 라인이 모두 교체되면서 ‘지휘부 공석’으로 인해 수사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과 1~4차장이 모두 교체됐다. 대검찰청 참모진도 양석조 반부패부장을 제외하면 대부분 바뀌었다. 이 총장이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전담 수사팀 구성을 지시한 지 11일 만에 이뤄진 인사다.
법무부는 중간 간부급(차장·부장) 검사에 대한 후속 인사를 이달 말께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에서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형사 1부장,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반부패수사 2부장의 교체 여부와 공석이 된 1~4차장 후임자 임명 등이 수사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총장은 최근 박성재 법무부 장관을 두 차례 만나 ‘인사 시기를 늦춰달라’고 했지만 법무부는 13일 기존 계획대로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인사 발표 전날 오후 10시부터 일선 검찰청 검사장들에게 ‘고생했다’는 취지의 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인사 발표 시점에 이 총장은 대검찰청 집무실을 비우고 강원 영월과 원주, 충북 충주와 제천 출장 중이었다.
이 총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번 인사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 총장은 ‘법무부가 총장과 인사에 대해 충분히 사전 조율을 했느냐’는 질문에 “어제 단행된 검사장 인사는…”이라고 한 뒤 7초가량 침묵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오는 9월까지 임기 동안 김 여사 수사를 마무리할 것인지, 임기를 끝까지 소화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검찰총장으로서, 공직자로서 저에게 주어진 소임, 직분, 소명을 다할 뿐”이라고 답했다.
이 총장의 검찰 라인이 모두 교체되면서 ‘지휘부 공석’으로 인해 수사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과 1~4차장이 모두 교체됐다. 대검찰청 참모진도 양석조 반부패부장을 제외하면 대부분 바뀌었다. 이 총장이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전담 수사팀 구성을 지시한 지 11일 만에 이뤄진 인사다.
법무부는 중간 간부급(차장·부장) 검사에 대한 후속 인사를 이달 말께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에서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형사 1부장,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반부패수사 2부장의 교체 여부와 공석이 된 1~4차장 후임자 임명 등이 수사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