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16~17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 지난 7일 푸틴의 다섯 번째 대통령 취임 이후 첫 해외 순방이다.

14일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푸틴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힌 적이 있지만 구체적인 날짜는 이번에 처음 공개했다. 이날 러시아 크렘린궁도 푸틴 대통령의 방중 일정을 동시에 발표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베이징, 하얼빈 2개 도시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일정에서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회담을 하고 포괄적 파트너십과 전략적 협력 문제, 주요 국제 문제를 다룬다. 두 정상은 회담 후 공동 성명에 서명하고, 양국 수교 75주년 기념식과 양국 문화의 해 개막식에도 참석한다. 푸틴 대통령은 리창 중국 총리와도 만나 무역, 경제 분야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방중 일정은 푸틴 대통령의 다섯 번째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이다. 크렘린궁은 “시 주석이 작년 3연임을 확정지은 뒤 첫 해외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한 것에 대한 호혜적 조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2년 넘게 지속된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러시아가 받는 경제적 압박이 커지면서 중국의 경제적 지원을 확보하기 위한 방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푸틴 대통령의 주요 목표 중 하나는 우크라이나의 본격적 공세 속에 중국이 푸틴 정권에 제공한 경제적 생명줄의 중단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방중 의도를 해석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