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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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포효하는 야옹이’가 게임스탑과 AMC 등 밈주식 랠리에 불을 붙였다. 그러나 게임스탑이나 AMC, 트럼프 미디어 모두 기업의 펀더멘털과 전혀 무관한 주가 상승은 언제라도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

14일(현지시간) 전 날 미국증시에서 장중한 때 주가가 100% 이상 폭등하면서 거래정지까지 됐던 게임스탑(GME) 주식이 이 날도 개장전 거래에서 또 다시 40% 이상 급등했다. 전 날 78% 폭등한 또 다른 밈주식 AMC 주식도 개장전 거래에서 40% 넘게 올랐다.

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전 날 게임스탑 주식의 일일 상승률인 74%는 밈주식 열풍이 한참이던 2021년 이후 4번째로 높은 일일 상승률이다. 게임스탑 주식의 역대 최대 일일상승률은 2021년 1월 27일에 기록한 135% 상승 기록이다.

2021년 밈주식 랠리를 주도했던 유명한 개인투자자 및 분석가로 ‘포효하는 야옹이’로 알려진 키스 길이 3년여만에 자신의 X에 트윗을 올리면서 밈주식의 급등이 시작됐다. 키스 길은 2021년초에 약 20만주, 가치로는 약 3,400만달러를 보유했으나 그 이후로는 포지션이 알려지지 않았다.

마켓워치와 인터뷰한 투자 컨설팅 회사 ‘롱숏 컨설팅’의 이사이자 에딘버러대학 명예교수인 제임스 클러니는 “이것은 시장의 게임화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포효하는 야옹이가 거래자를 모으고 그들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하면 현재 거래자가 참여하고 플레이하는 현상이 완전히 비합리적이지는 않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그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난 밈주식 랠리 당시 돈을 잃었는지 궁금하다며 돈을 잃은 사람들은 참여하지 않겠지만 도박의 즐거움과 비슷하게 게임의 재미로 손실을 보상받듯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2021년에 밈주식 열풍으로 변동성이 극대화되자 온라인 거래 애플리케이션인 로빈후드 등은 일시적으로 고객의 해당주식 매수를 금지하기도 했다.

법률 회사인 그린스푼 마더의 파트너인 하워드 에런버그는 게임스탑 주식이나 최근 트럼프 미디어(DJP) 주식 등은 회사의 펀더멘털과는 무관하게 움직이는 주식으로 급등하는 상승률만큼 바로 급락도 가능한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