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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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파타야 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된 한국인 관광객 유가족이 피해자의 마약 범죄 연루설은 사실이 아니라면서 범인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태국에서 납치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30대 한국인 남성 A씨 사건과 관련해 태국을 찾은 유가족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A씨는) 마약 범죄와 아무 관련이 없고, 이는 태국 경찰 조사에서도 확인됐다"며 "추측성 보도 등으로 저희도 매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가족은 A씨에 대해 "태국에서 사업을 하지도 않고 태국인 아내가 있다는 말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취직 준비 중이었고 평소 태국과 태국 음식, 문화를 좋아하는 평범한 관광객으로 태국 여행을 자주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너무 순하고 답답할 만큼 사람을 잘 믿는 성격이라 걱정을 많이 하긴 했다"고 그런 성격이 이번 사건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A씨는 지난달 30일 태국에 입국했고, 그의 가족은 지난 7일 '(A씨가) 마약을 버려 손해를 입혔으니 몸값으로 300만밧(약 1억1천만원)을 내지 않으면 위해를 가하겠다'는 내용의 협박 전화를 받았다.

가족의 신고 이후 태국 경찰은 11일 태국 파타야의 한 저수지에서 검은색 플라스틱 드럼통 안에 담긴 A씨 시신을 발견했다. 가족들은 시신 확인과 조사 등을 위해 12일 태국에 도착했다.

경찰 당국은 A씨 행방을 추적한 끝에 한국인 용의자 3명을 확인했다. 피의자들은 지난 3일 오전 태국 방콕 한 클럽에서 A씨를 렌터카에 태워 파타야로 데려간 뒤 살해 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손가락 등 신체 일부를 심하게 훼손했다고 현지 경찰은 설명했다.

A씨는 클럽에서 피의자들과 처음 만난 사이로 알려졌으며, 협박 전화 내용 등 때문에 마약 범죄 연루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사실로 확인된 바는 없다.

A씨 가족은 "진실이 밝혀져서 억울함이 풀릴 거라고 생각한다"며 "범인들이 빨리 검거될 것으로 믿으며 꼭 검거돼야만 한다. 강력한 처벌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용의자 3명 중 2명이 각각 한국과 캄보디아에서 체포됐으며, 공범 1명은 태국 주변국으로 밀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살인 및 시체유기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현지 경찰과 공조해 추적 중이다.

12일 전북 정읍시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살인 행위에 직접 가담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