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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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의 목표주가가 평균 10% 가량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기술(IT), 금융 업체들이 호실적을 내면서다. 증권가에선 고금리, 고환율 등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주가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 평균 목표주가가 연초보다 높아진 종목(13일 기준)은 14개였다. 시총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목표주가 변동률은 9.98%를 기록했다.

목표주가 상승률이 가장 큰 종목은 메리츠금융지주다. 연초 6만9000원이었던 평균 목표주가는 현재 10만4250원으로 51.09% 높아졌다. 1월 1일 15만6955원이었던 SK하이닉스 목표주가는 현재 22만2800원으로 41.95% 올랐다.

하나금융지주(34.89%), 신한지주(26.42%), KB금융(24%) 등 금융지주사의 목표주가도 크게 올랐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목표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업은 주주환원 여력이 크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아 밸류업 수혜주로 분류된다.

금융지주 외 기아(20.96%), 삼성생명(20.93%), 현대차(16.03%), 삼성물산(15.86%)의 목표주가도 올랐다. 카카오(10.63%), 셀트리온(8.91%), 현대모비스(2.85%)를 보는 증권사 눈높이도 높아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0.14%)는 목표주가에 큰 변동이 없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467조4340억원)는 평균 목표주가가 9만1917원에서 10만3800원으로 12.93% 상향 조정됐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대비 10배 늘어났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5분기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LG화학(-18.95%), 포스코퓨처엠(-18.33%), LG에너지솔루션(-17.21%), 삼성SDI(-16.22%), POSCO홀딩스(-12.49%) 등은 연초 대비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됐다. 이들은 모두 2차전지 관련주다.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테슬라가 저조한 실적을 내자 2차전지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다. NAVER(-4.7%)는 1분기 호실적을 냈지만,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며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개별 종목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지만, 코스피 지수는 이렇다 할 큰 상승 없이 2700선을 횡보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지수를 억누르고 있는 인플레이션, 금리, 환율 등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나면 상승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확정 실적 기준 PBR 1배 수준인 코스피 2750선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분기점"이라며 "15일(현지시간)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통해 물가 반등세가 진정되는 것을 확인하면 코스피도 28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