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맨시티에 패하면서 4위 확정…에메리 감독 "새로운 꿈 꾸겠다"
'41년의 꿈 이뤘다!'…애스턴 빌라 EPL 4위로 UCL 진출
잉글랜드 프로축구 애스턴 빌라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을 따내며 '41년 만의 꿈'을 이뤘다.

애스턴 빌라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위 싸움을 벌이던 토트넘 홋스퍼가 15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상대로 치른 34라운드 순연경기에서 0-2로 졌다.

이로써 애스턴 빌라(승점 68)는 마지막 38라운드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토트넘(승점 63)을 제치고 다음 시즌 UCL 진출 마지노선인 4위를 확정했다.

애스턴 빌라가 유럽클럽대항전 최고 무대에 선 것은 1982-1983시즌 유러피언컵이 마지막이다.

유러피언컵은 UCL의 전신으로, 과거 유럽 최고 권위 대회로 인정받았다.

애스턴 빌라 구단 구성원들은 이날 토트넘-맨시티 경기를 홈구장 빌라파크에서 관전했다.

41년 만에 유럽 최고 무대에 서는 게 확정되자 감격의 파티가 열렸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과 선수들, 구단 관계자들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쾌재를 불렀다.

'41년의 꿈 이뤘다!'…애스턴 빌라 EPL 4위로 UCL 진출
시즌 전 애스턴 애스턴 빌라는 잘해야 중상위권 성적을 낼 거로 여겨졌다.

그러나 한 번도 5위권 밖으로 떨어지지 않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더니 결국 4위에 안착했다.

에메리 감독은 "UCL 출전은 우리 꿈이었다.

이제 우리는 UCL에서 세계 최고의 팀들을 상대할 수 있다.

정말 놀라운 결과"라면서 "1982년 애스턴 빌라가 유러피언컵에서 우승했던 것처럼, 이제 새로운 꿈을 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에메리 감독에게는 '스페인 밖에서는 힘을 못 쓴다'는 평가를 지워버린 성과이기도 하다.

스페인 출신인 그는 과거 비야레알(스페인)을 UCL 무대로 이끄는 등 라리가에서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했고, 이를 발판 삼아 해외로 진출,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아스널(잉글랜드),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러시아) 등 유수의 클럽을 지휘했으나 모두 기대에 못 미쳤다.

애스턴 빌라가 의외의 성과를 내면서 시즌 초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한 평가도 새삼 주목받는다.

리그 개막 라운드에서 애스턴 빌라는 뉴캐슬에 1-5로 졌다.

당시 생방송에 출연한 퍼거슨 전 감독은 '올 시즌 가장 주목해야 할 팀'을 묻는 말에 "애스턴 빌라를 주목하라. 비록 오늘 대패했지만, 내용은 매우 좋았다"라고 말했다.

당시 팬들도, 전문가들도 퍼거슨 감독의 말에 어리둥절해했지만, 결국 퍼거슨 감독이 옳았던 거로 드러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