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 '동병상련' 이란 편들며 친선 과시
북한이 반미연대를 고리로 이란과 동질성을 강조하며 양국의 친선을 과시했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조선-아시아협회 명의로 낸 '세기를 이어오는 조선(북한)이란 친선관계' 글에서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이란과의 친선관계를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쳐 확대발전시켜 나가려는 우리 공화국 정부의 입장은 확고부동하다"고 밝혔다.

협회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1989년 5월 이란 대통령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과 회담했던 사실을 거론하며 "그때로부터 세월은 멀리 흘러갔지만 조선과 이란 사이의 친선단결은 오늘도 변함없이 강화 발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늘 이란 인민은 이슬람교 혁명지도자 하메네이 각하의 영도 밑에 미국을 비롯한 적대세력들의 책동을 물리치며 이슬람교 혁명의 전취물을 굳건히 수호하고 있다"며 "조선 인민은 이란 인민의 정의의 투쟁을 적극 지지 성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이처럼 이란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것은 핵 문제와 관련해 미국 등 서방으로부터 제재를 받으면서 맞서는 국가라는 동병상련의 심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이란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무기를 판매하고 있는 만큼 '친러'를 축으로 군사적, 경제적 협력도 심화하고 있다.

윤정호 북한 대외경제상은 지난달 9박 10일간 이란에 체류하며 수출박람회에 참석하고 이란의 완성차회사 사이파 부스를 방문해 협력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