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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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에 음성인식 비서 기능을 추가하는 한편, 이를 회사의 검색엔진에 탑재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어라인 엠피씨어터에서 개최한 ‘연례 개발자 회의(I/O)’에서 “제미나이 생태계에 상상 가능한 AI의 모든 것을 담았다”며 이 같은 기능을 소개했다.

피차이는 “이번주부터 완전히 새로워진 ‘AI 개요’를 미국 내 모든 사용자에게 선보일 예정이라는 걸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이 같이 말했다.

AI 개요는 제미나이를 이용해 검색 결과를 빠르게 요약해주는 기능이다. 이전까지는 검색어와 연관성이 높은 홈페이지 링크를 나열해줬지만, 앞으론 정보들이 요약된 텍스트가 검색 페이지 상단에 먼저 나타난다. 검색 방법도 대화 형태, 사진, 동영상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제미나이가 탑재된 새 검색 기능은 미국을 시작으로 수 개월 안에 다른 국가에도 제공된다. 구글은 연말까지 10억 명 이상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구글 검색창에 생성형 AI가 적용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구글은 작년 I/O에서 제미나이의 전신인 ‘바드’를 공개한 바 있다. 작년 2월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의 챗GPT를 검색엔진 빙(Bing)에 적용한지 3개월만이었다.

구글은 제미나이와 음성인식 비서를 결합한 ‘프로젝트 아스트라(Project Astra)’도 선보였다. 사람처럼 보고 들을 수 있는 AI가 이용자와 음성으로 대화하면서 비서 역할을 해주는 기능이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우리는 오랫동안 일상 생활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범용(universal)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싶었다"며 "휴대전화나 안경과 같은 폼팩터를 통해 전문(expert) 비서를 곁에 둘 수 있는 미래를 쉽게 상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아스트라의 전 단계인 ‘제미나이 라이브’도 발표됐다. 음성인식을 통해 사람처럼 대화할 수 있지만, 이미지는 업로드를 통해 인식시켜야 한다. 구글은 우선 제미나이 라이브를 몇 달 안에 출시한 뒤, 시·청각 기능을 추가해 프로젝트 아스트라를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 2월 공개된 제미나이 1.5 프로 버전은 이날부터 한국어를 포함한 35개 언어로 출시됐다. 100개의 이메일을 몇초만에 요약하고, 한 시간 불량의 동영상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조만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제미나이 1.5 프로의 2배인 버전을 출시할 계획도 공개됐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