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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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는 4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한 영향으로 금리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3대 지수 모두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물가상승(인플레이션) 반등세를 확인할까 걱정하던 시장은 이날 CPI 지표가 둔화하자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하 기대와 함께 안도감을 보인 것이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49.89포인트(0.88%) 오른 3만9908.00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1.47포인트(1.17%) 오른 5308.15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31.21포인트(1.40%) 오른 1만6742.39를 나타냈다.

이날 3대 지수는 모두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3만9935.04까지 고점을 키웠다. S&P500지수는 장중 5,311.76까지, 나스닥지수는 한때 16,749.74까지 올랐다. 특히 S&P500지수는 1% 이상 오르면서 처음으로 5300선을 웃돌았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Fed의 첫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이며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현상을 높였다"며 "반도체 업종 강세 속에서 IT 업종이 2% 넘게 상승하면서 랠리를 주도했다"고 짚었다.

주식시장은 미국의 4월 CPI 둔화에 급속도로 반응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4월 CPI가 전달보다 0.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0.4% 상승을 조금 밑돌았다. 4월 CPI는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3.4% 상승했고 전월치 3.5%보다 소폭 둔화했다.

변동성이 큰 식음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달 대비 0.3% 올랐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3.6% 상승했다. 근원 CPI 상승폭도 직전달보다 모두 완화됐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4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과 같은(0.0%) 7052억달러로 집계됐다. 4월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4% 증가를 크게 밑돈 수준이다.

지난 2거래일 동안 주식시장을 들썩였던 밈(Meme) 주식 열풍은 누그러졌다.

앞서 밈 주식 투자자로 유명했던 키스 길(Keith Gill; 포효하는 키티)이 3년 만에 X(옛 트위터) 계정에 게시물을 올린 후 관련 종목들은 고공행진을 펼쳐왔다. 하지만 이날 게임스탑은 18%대, AMC엔터테인먼트 홀딩스는 20%대 하락했다.

레딧도 4%대 하락했다. 다만 로빈훗 마켓츠는 2%대 올랐다.

금리인하 기대에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이 급락한 점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전일 전산장 마감가 대비 9bp 이상 급락한 4.34%에 거래됐다.

'매그니피센트7'(M7·애플,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 테슬라, 엔비디아) 주가는 대체로 올랐다.

알파벳A와 애플은 1%대 올랐고, 엔비디아는 3%대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1%대, 메타플랫폼스(페이스북)는 2%대 올랐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