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트럼프, 다음달 첫 TV 토론…美 대선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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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27일 첫 TV 토론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CNN 방송이 제안한 6월 27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토론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역시 이 일정에 동의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양측은 이어 ABC방송이 제안한 9월 10일 토론에도 응할 방침이라고 확인했다. 공화당은 7월, 민주당은 8월에 전당대회를 열고 정·부통령 후보를 공식 선출하는데, 그 전에 양당 내정자가 TV 토론에 참여하는 일정이다.미국의 대선 후보들은 1988년 이후 초당적 토론 준비위가 주관하는 토론회에 참가해 왔다. 준비위는 올해 대선의 경우 9월 16일과 10월 1일·9일에 대통령 후보 토론 일정을 잡아놨고, 부통령 후보들은 9월 25일 토론이 예정돼 있다. 하지만 바이든 캠페인은 이날 초당적 대선 후보 토론 준비위원회에 9월 이후 세 차례 예정된 위원회 주관의 토론 일정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서한을 보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젠 오말리 딜런 바이든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은 서한에서 “이전에 예정된 토론은 많은 주에서 조기 투표가 시작된 후에 열리기 때문에 너무 늦다”고 언급했다.

○토론회 방식·횟수는 이견
바이든 대통령은 청중 없이 TV 스튜디오에서 사회자와 두 후보만 참석한 가운데 토론하자고 제안했다. 반면 트럼프는 트루스 소셜 플랫폼을 통해 많은 군중 앞에서 토론을 원한다고 응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바이든의 제안대로) 6월과 9월에 토론할 준비가 되어 있고 기꺼이 토론하겠다”면서도 “두 번 이상의 토론과 흥미를 위해 ‘매우 큰 장소’에서 토론할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는 글을 게시했다.트럼프 캠페인 고문인 크리스 라시비타와 수지 와일즈는 메모에서 “미국 국민들이 후보자들로부터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두 번 이상 있어야 한다”며 한 달에 한 번 대선 토론회를 개최할 것을 촉구했다. 7월과 8월에도 토론회를 열어 총 네 차례의 토론회를 열자는 입장이다. CNN이 주관하는 토론은 현재 뉴욕에서 진행 중인 트럼프의 형사 재판이 끝난 후에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양측이 TV 토론에 대해 합의했더라도 실제 토론이 성사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를 포함한 무소속 후보들은 조건에 미달해 이들 토론 일정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무소속 대선 후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바이든과 트럼프가 나를 토론에서 제외하려 한다”며 “이는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CNN 방송은 토론 참여 조건으로 당선을 위해 필요한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는 데에 충분한 주(州)의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리고, 최소한 4개의 개별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15% 이상 지지를 기록할 것을 제시한 상황이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