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메디큐브 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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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K뷰티 인기가 달아오르면서 가정에서 미용 관리를 돕는 미용기기(디바이스) 역시 한국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정용 미용기기 수출액이 신기록을 쓰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17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전동 피부마사지기·발광다이오드(LED) 마스크·두피관리기 등 가정용 미용기기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5% 급증한 6700만달러(약 9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1~4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가정용 미용기기 수출은 지난해 1억1500만달러(약 1500억원)로 연간 최대 실적을 경신한 데 이어 올해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자료=관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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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해 수출국은 91개국에 달해 같은 기간 가장 많은 나라로 뻗어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제품이 가장 많이 수출된 국가는 3100만달러어치를 수입한 미국(46.5%)으로, 수출액이 650.4% 급증했다. 이어 일본(1100만달러·16.0%), 홍콩(900만달러·13.4%), 싱가포르(400만달러·5.7%) 순이었다.
자료=관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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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호조 배경으로는 K팝과 K드라마 등 한류가 꼽힌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퍼진 K콘텐츠 속 한국 연예인의 피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K뷰티 관련 수요가 늘었고, 간접광고(PPL) 등으로 눈도장을 찍은 결과란 해석이다. 실제 미용기기 관련 기업들은 배우 김희선, 이보영, 이영애 등 연예인을 적극 기용해 국내외에 제품 홍보에 나서고 있다. 브랜드 '프라엘'을 통해 2017년 시장을 연 LG전자도 과거 이나영과 김희애를 내세워 브랜드 입지 굳히기에 나선 바 있다.
사진=센텔리안 마데카 프라임 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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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올해 1분기 화장품 수출액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해 1분기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한 23억달러(3조1050억원)로 역대 1분기 중 최대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과 가정용 미용기기의 수출 증가 추세는 유사하다"며 "스킨케어(피부관리)에 대한 관심이 미용기기 이용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 결과, 올해 연간으로도 가정용 미용기기의 역대 최대 수출이 점쳐진다. 관세청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미국이 일본을 제치고 최대 수출처로 부상했다"며 "일반적으로 연초 4개월보다 이후 월평균 수출이 다소 증가하는 경향을 고려하면 지난해 1억달러 돌파에 이어 올해는 2억달러 이상으로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최근 달러 강세 역시 수출 비중이 높은 가정용 미용기기 업체 실적에 긍정적이란 평가다. 일례로 에이피알의 경우 지난해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의 37%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 상황이 수출 비중이 높은 미용의료기기 업체들에 실적 호조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