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인도 '취업 알선'에 속아 우크라 전장으로…"16명 사망"
인도인과 네팔인 수십명이 취업 알선 조직에 속아 우크라이나 전장으로 보내져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스리랑카인 최소 16명도 같은 상황에 몰려 사망했다고 AFP통신 등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프라미타 텐나쿤 스리랑카 국방부 차관은 전날 수도 콜롬보에서 지난주 자국민을 상대로 한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모집 조직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면서 이같이 취재진에 말했다.

텐나쿤 차관은 이들 사망자 16명이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 가운데 어느 쪽에 합류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조사 착수 후 퇴역군인 288명이 모집에 응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장에 보낼 사람을 모집하는 행위는 인신매매로 간주한다면서 이런 행위에 넘어가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스리랑카 여당 국회의원인 가미니 왈레보다는 지난 13일 전장으로 간 사람 대부분은 러시아군에 편입됐다면서 이들은 많은 월급을 받는 비전투요원 역할을 맡게 된다는 말에 속아 넘어갔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모두와 우호 관계를 유지하는 스리랑카 정부는 전장에서 자국민을 찾아 귀환시키기 위해 이들 두 국가의 외교부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2022년 국가부도 사태를 맞은 후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지원을 받는 스리랑카 정부는 긴축정책 일환으로 오는 2030년까지 정규군의 절반인 10만명을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퇴직군인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참가자 모집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텐나쿤 차관의 이번 발언은 이웃 인도와 네팔에서도 지난해 이후 유사한 모집 행위가 이뤄진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인도에서는 청년 30여명이 러시아군으로 전장에 보내져 적어도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팔인도 최소한 22명이 전장에서 숨진 것으로 네팔 정부 측은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