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무너지면 전체 흔들리고 표류"…선후배 간 업무 협력 강조
이영림 춘천지검장 "제도 탓 말고 초심으로…최선책 고민해야"
이영림(53·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춘천지방검찰청장은 16일 "국민을 범죄로부터 지키고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호하는 일에 제도 탓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검사장은 이날 오후 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형사사법 시스템이 수사권 조정이라는 이름으로 시행된 이후 많은 국민께서 바뀐 제도의 불합리성과 비효율성에 대해 실감했고, 검찰 구성원들 역시 큰 상처를 입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왜 존재하는지,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초심으로 돌아가 생각해야 한다.

무슨 일이든 기본이 무너지게 되면 전체가 흔들리고 방향을 잃게 된다"며 "주어진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일을 더 잘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저와 함께 고민해나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 검사장은 "나의 업무 외에도 내 주변도 함께 돌봐주셨으면 한다"며 "선배는 그동안의 업무 노하우를 사장하지 말고 후배들에게 알려주시고, 후배들 역시 조금이라도 의문이 있거나 모르는 부분이 있다면 선배들에게 물어보고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그래야 업무 실수가 줄어들고, 업무를 빨리 파악할 수 있고, 그게 바로 내공이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검사장은 제40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대검찰청 인권기획과장,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장, 서울남부지검 인권감독관, 대전고검 검사, 청주지검 차장검사, 대전고검 차장검사 등을 지냈다.

이영림 춘천지검장 "제도 탓 말고 초심으로…최선책 고민해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