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뒤집어놓은 '한국 제품' 이 정도라니…또 부동의 1위 제쳤다 [1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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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카디비도 찾은 라면
삼양식품, 시총·영업익 농심 넘었다
불닭볶음면 품귀 속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이익 200% 넘게 폭증한 800억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 기대
삼양식품, 시총·영업익 농심 넘었다
불닭볶음면 품귀 속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이익 200% 넘게 폭증한 800억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 기대
삼양식품, 1분기 영업이익 235% 폭증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역대 분기 최대치인 80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16일 공시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 235% 늘었다. 당초 삼양식품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예상치 평균)는 417억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는데 그 수준을 훨씬 웃돈다. 매출은 3857억원으로 57% 증가했다.같은 기간 농심은 영업이익이 614억원으로 3.7% 감소했다. 1분기 매출은 8725억원으로 1.4% 증가했다.
삼양식품 영업이익률은 20.8%로 경쟁 업체인 농심이 7%대인 것과 비교하면 세 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분기 매출이 8000억원을 넘은 농심과 달리 삼양식품은 4000억원에 미치지 못했지만, 불닭볶음면이 해외에서 크게 유행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쟁사와 달리 해외 매출 비중이 국내보다 높은 점이 삼양식품 수익성의 배경으로 꼽힌다. 삼양식품 공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 1분기에 해외에서만 2889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분기 1579억원에서 두 배 가까이 성장한 수치다. 해외 매출 비중이 대폭 늘면서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내수 대비 높은 수익성에다가 고환율에 따른 환차익이 이익에 반영됐다.
1분기 삼양식품이 미국·중국 등 해외에서 달성한 매출은 전체의 약 75%로 높은 편이다. 같은 기간 농심의 해외 매출 비중은 40%에 머물렀다. 특히 삼양식품은 미국시장에서 까르보불닭볶음면이 인기를 끌면서 월마트, 코스트코 등 주류 채널 입점이 늘었다. 삼양아메리카 매출은 209.8% 증가한 5650만달러(약 760억원)로 집계됐다. 중국법인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 매출은 194% 증가한 5억위안(약 932억원)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1분기 라면 수출액이 2억7030만달러(약 3760억원)로 30% 증가했는데,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삼양식품이 크게 수혜를 봤다”고 설명했다.
라면주 시총 1위 재탈환
삼양식품 시가총액은 라면업계 시총 1위를 재탈환했다.삼양식품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38% 오른 34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는 1년 전에 비해 200% 이상 폭등했다. 이날 삼양식품 시총은 2조5876억원에 달해 농심(시가총액 2조5578억원)을 다시 제쳤다. 지난 10일 사상 처음으로 농심 시총을 넘어선 후 13~14일 농심에 뒤집혔지만, 3거래일 만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불닭볶음면은 2012년에 출시된 이후 매운맛으로 국내에서 먼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이후 2014년 '영국남자' 유튜브 채널에서 소개되고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불닭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전 세계 판매량이 급증했다.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이 라이브 방송에서 불닭볶음면을 먹으며 의도치 않게 홍보대사 역할도 했다. 최근엔 유명 래퍼 카디비가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이 제품(까르보불닭볶음면)을 사기 위해 30분 동안 운전했다”고 말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에 힘입어 삼양식품은 지난해부터 중국, 미국 등 수출 주력 시장에서 현지 법인을 통한 영업을 시작해 해외 매출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과 미국 외에 동남아시아, 중동 등으로도 수출국을 넓히고 있다. 작년 5월 설립한 인도네시아 법인은 올해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연간 라면 소비량이 약 143억 개에 달하는 인도네시아는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라면 시장이다.
불닭볶음면이라는 단일 브랜드에 대한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오리지널 불닭볶음면 외에도 까르보 불닭볶음면, 현지 시장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제품 출시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중국에선 마라를 활용한 ‘마라 불닭볶음면’을, 북미에선 히스패닉계를 주 타깃으로 한 ‘하바네로라임 불닭볶음면’을 잇달아 출시했다.
증권업계는 올해도 삼양식품이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올해 매출 컨센서스는 1조4076억원이다. 지난해 1조1929억원으로 사상 처음 '1조원' 벽을 넘어선 이후 또 한번 신기록을 세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채널 재정비 효과, 미국 메인스트림 입점지역 확대, 인도네시아 법인 영업 시작 등 올해도 해외 중심으로 외형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혜원/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