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K뷰티…中서도 바닥 찍고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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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더후 리브랜딩 효과로
중국 매출 10% 늘어난 2100억
코스맥스 中법인 매출도 28%↑
대중 수출 감소율 절반으로 축소
일각 "옛 영광 되찾긴 쉽지 않아"
중국 매출 10% 늘어난 2100억
코스맥스 中법인 매출도 28%↑
대중 수출 감소율 절반으로 축소
일각 "옛 영광 되찾긴 쉽지 않아"
국내 뷰티업계가 올해 가파른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K뷰티 활황’에 힘입어 미주와 일본, 동남아시아 등으로의 수출이 급증한 덕분이다. 2020년대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한 중국에서도 바닥을 찍고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국내 4대 화장품 제조회사인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뷰티부문), 한국콜마, 코스맥스의 올해 1분기 매출 합계는 2조9564억원으로 작년 1분기(2조5062억원) 대비 18% 늘었다. 같은 기간 이들 4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1535억원에서 2137억원으로 39.2% 증가했다. 매출과 함께 수익성도 상당히 개선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시장으로의 수출 증대를 실적 개선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는다. 대한화장품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화장품 수출액은 22억9398만달러(약 3조1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1.1% 늘었다. 미국(54.5%)과 베트남(21.8%), 일본(19.2%) 등 주요국으로의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K뷰티 ‘투톱’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실적 악화의 주범이던 중국으로의 수출 감소세가 눈에 띄게 둔화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올해 1분기 중국으로의 수출액은 5억9146만달러로 같은 기간 8.2% 줄었다. 지난해 중국으로의 수출이 2022년 대비 23.1%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감소율이 절반 이하로 축소됐다.
일부 기업의 중국 실적은 반등하기 시작했다. LG생활건강은 1분기 중국 매출이 213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늘었다. 주력 브랜드인 ‘더 히스토리 오브 후(더후)’가 지난해 9월 리브랜딩을 하면서 소비자 인지도가 크게 개선된 효과라는 분석이다. 더후는 궁중 처방에 현대 과학기술을 접목한 럭셔리 브랜드로 방향성을 잡았다. 임상시험 등 과학적 근거를 보강한 ‘환유&천기단’ 등의 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이달 중국 상하이시가 주최한 ‘2024 상하이 국제 뷰티 페스티벌’에서는 더후 등 브랜드가 ‘과학기술상’을 처음 수상하기도 했다.
코스맥스 중국법인 역시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8.6% 늘어난 1574억원을 기록했다. 애경산업은 1분기 화장품 매출이 7.6% 증가했다. ‘에이지투웨니스(AGE20’S)’ 등을 중심으로 중국 시장의 기여도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등하는 중국 시장을 향한 업계 차원의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화장품협회는 오는 22~24일 상하이에서 열리는 중국 최대 화장품 전시회에 24개 업체와 한국관을 꾸릴 계획이다. 2020년대 들어 한국관 운영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2020~2022년은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한국관을 열지 못했다.
다만 K뷰티가 중국에서 과거와 같은 영광을 다시 누리긴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K뷰티는 2017년 중국에서 프랑스와 일본을 제치고 처음 수입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한한령’과 ‘애국소비 열풍’ 등의 영향으로 2019년 다시 2위로 밀렸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는 4년 연속 3위에 그쳤다. 수입 시장 점유율은 2016년 27.0%에서 지난해 14.2%까지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애국소비 열풍이 아직 거센 데다 그동안 자국 브랜드인 C뷰티가 성장을 이뤄내면서 K뷰티가 예전 수준의 브랜드 파워를 발휘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업계에서는 글로벌 시장으로의 수출 증대를 실적 개선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는다. 대한화장품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화장품 수출액은 22억9398만달러(약 3조1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1.1% 늘었다. 미국(54.5%)과 베트남(21.8%), 일본(19.2%) 등 주요국으로의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K뷰티 ‘투톱’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실적 악화의 주범이던 중국으로의 수출 감소세가 눈에 띄게 둔화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올해 1분기 중국으로의 수출액은 5억9146만달러로 같은 기간 8.2% 줄었다. 지난해 중국으로의 수출이 2022년 대비 23.1%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감소율이 절반 이하로 축소됐다.
일부 기업의 중국 실적은 반등하기 시작했다. LG생활건강은 1분기 중국 매출이 213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늘었다. 주력 브랜드인 ‘더 히스토리 오브 후(더후)’가 지난해 9월 리브랜딩을 하면서 소비자 인지도가 크게 개선된 효과라는 분석이다. 더후는 궁중 처방에 현대 과학기술을 접목한 럭셔리 브랜드로 방향성을 잡았다. 임상시험 등 과학적 근거를 보강한 ‘환유&천기단’ 등의 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이달 중국 상하이시가 주최한 ‘2024 상하이 국제 뷰티 페스티벌’에서는 더후 등 브랜드가 ‘과학기술상’을 처음 수상하기도 했다.
코스맥스 중국법인 역시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8.6% 늘어난 1574억원을 기록했다. 애경산업은 1분기 화장품 매출이 7.6% 증가했다. ‘에이지투웨니스(AGE20’S)’ 등을 중심으로 중국 시장의 기여도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등하는 중국 시장을 향한 업계 차원의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화장품협회는 오는 22~24일 상하이에서 열리는 중국 최대 화장품 전시회에 24개 업체와 한국관을 꾸릴 계획이다. 2020년대 들어 한국관 운영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2020~2022년은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한국관을 열지 못했다.
다만 K뷰티가 중국에서 과거와 같은 영광을 다시 누리긴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K뷰티는 2017년 중국에서 프랑스와 일본을 제치고 처음 수입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한한령’과 ‘애국소비 열풍’ 등의 영향으로 2019년 다시 2위로 밀렸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는 4년 연속 3위에 그쳤다. 수입 시장 점유율은 2016년 27.0%에서 지난해 14.2%까지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애국소비 열풍이 아직 거센 데다 그동안 자국 브랜드인 C뷰티가 성장을 이뤄내면서 K뷰티가 예전 수준의 브랜드 파워를 발휘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