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통화량이 기준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한 달 전보다 64조원 이상 늘었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 3월 광의통화(M2)는 3994조원(평균잔액)으로 전월 대비 64조2000억원(1.6%) 증가했다. 작년 6월 이후 10개월째 증가세다. 3월 증가율은 2009년 2월(2.0%) 후 약 15년 만의 최대치다. 증가액도 1986년 통계가 작성된 후 가장 큰 규모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9% 늘었다. 한 달 전인 2월(3.4%)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2022년 11월(5.7%) 후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이다.

수시입출금식 저축성 예금이 18조6000억원, 정기예·적금 12조9000억원, 머니마켓펀드(MMF) 10조7000억원, 수익증권이 9조2000억원 증가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상품은 4조9000억원 줄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35조6000억원)와 기업(7조5000억원), 기타 부문(9조8000억원) 등에서 모두 증가했다.

한은은 “광의통화량은 한동안 증가세가 둔화하다가 올 들어 증가율이 올라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통화량 증가의 이유로는 경상수지 흑자 폭 확대,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 등을 꼽았다. 한은의 대정부 대출금이 3월에 늘어난 것도 통화량 증가의 원인으로 거론됐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