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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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양국이 약 1년 9개월 만에 경제장관회의를 열고 공급망을 비롯한 신산업, 서비스, 기후변화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 싱크탱크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한국)과 거시경제연구원(중국)은 한·중 경제협력을 위한 공동연구를 촉진하기로 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정산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은 16일 제18차 한중 경제장관회의를 화상으로 개최했다. 한중 경제장관회의가 열린 것은 2022년 8월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가운데 한중 경제협력을 이어가자는 취지로 열린 회의다. 오는 26∼27일 개최될 것으로 알려진 한·중·일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제 의제를 점검하는 의미로도 평가된다.

이날 양측은 공급망과 관련해 실무협의를 정례화·체계화하고, 정보 공유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제2차 한중 경제협력교류회' 및 '제3차 한중공급망 조정 협력 협의체'의 연내 추진을 목표로 실무협의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또 KIEP와 중국 거시경제연구원 간 협력 양해각서(MOU)를 갱신해 한중 경협을 위한 공동 연구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이후 정체됐던 양국의 인적·문화적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관광·영상·게임 등 서비스 산업에서의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최 부총리는 “코로나19 위기 이후 높아진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상호 협력의 끈을 놓지 않고 노력해 온 점은 환영할 일”이라며 “이는 바다를 사이에 둔 가까운 이웃인 양국이 32년 지기 ‘오랜 친구’ 관계를 유지해 오는 데 큰 힘이 됐다”고 평가했다.

최 부총리는 양국 경제 협력의 핵심 키워드로 '공급망'과 '전략적 협력'을 꼽았다. 최 부총리는 “한·중 협력 관계를 더욱 업그레이드 시켜야 할 시점”이라며 “요소·갈륨·흑연 등 원자재와 핵심 광물 협력은 물론 바이오, 청정에너지 등 신산업 분야의 공급망 및 기술 협력으로 글로벌 산업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양국 간의 교류 및 협력은 무역·투자뿐 아니라 문화·콘텐츠 산업까지 확대·발전돼야 한다”며 “서비스·투자 분야에선 기업 진출의 장벽을 낮추고, 신뢰 가능성을 높여 양국 기업에 우호적인 경영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산제 주임은 “한국과 중국은 이사할 수 없는 이웃”이라며 “앞으로도 양국 간 협력을 더욱 업그레이드시켜나가자”고 답했다. 이어 “양국 간 상호 보완성이 큰 신산업분야 공급망 안정을 위해 심화한 협력 관계를 쌓아나가자”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 말미에 정산제 주임은 최 부총리를 중국으로 초대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한중 경제장관 간 대면 회담을 위해 본격적인 실무 협의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며 “2019년 4월 이후 5년 넘게 양국 경제장관 간 상호 방문이 없었던 만큼 대면 회담이 성사된다면 양국 경제협력이 다시 본 궤도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