쵸비 "BLG 견제 무효화해 만족…첫 국제전 우승 욕심난다" [MSI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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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 e스포츠 미드 라이너 '쵸비' 정지훈 인터뷰
젠지 e스포츠 미드 라이너 ‘쵸비’ 정지훈이 첫 국제 대회 우승에 대한 야망을 드러냈다. 정지훈이 속한 젠지는 국내 리그오브레전드 프로 리그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24 스프링 우승 팀 자격으로 중국 청두에서 진행 중인 2024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 LCK 1번 시드로 출전했다. 지난 16일 중국리그 LPL 1번 시드인 빌리빌리 게이밍(BLG)과의 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1로 승리하며 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본선 격인 브래킷 스테이지부터 여정을 시작한 젠지는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지난 BLG와의 대결에서 승리한 후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 나선 정지훈은 우승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우승까지 단 한걸음 남은 기분을 묻자 정지훈은 “국제전 우승이라는 타이틀에 욕심나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며 “끝까지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지훈은 젠지 소속으로 지난 2022년 서머부터 올해 스프링까지 네 시즌 연속 LCK 우승을 차지했으나 아직 국제 대회 우승컵은 들어 올리지 못했다.
이날 젠지는 1세트에 패했지만 이후 밴픽에 변화를 주며 3세트를 연속으로 이겼다. 1세트 이후 팀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정지훈은 “결승을 앞두고 있다 보니 구체적으로 답변하기는 어렵다”라면서도 “전체적으로 더 과감하게 경기를 하자고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BLG의 노골적인 미드 견제 전략에도 요네 등 비주류 챔피언을 선보이며 승리한 것에 대해 “상대의 전략을 무효화했다는 부분에서 만족스럽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중국 최고의 미드 라이너로 불리는 BLG의 ‘나이트’ 줘딩과 대결에 대해 정지훈은 “나이트 선수가 어떤 플레이를 잘 하는지 알고 있었다”라며 “그에 맞게 잘 대처했다고 생각하고 우리가 준비한 플레이가 잘 먹힌 것 같다”라며 철저한 분석을 통한 대처를 승리 요인으로 꼽았다.
정지훈은 이번 대회 평균 분당 대미지(DPM)가 922로 대회에 참여한 모든 포지션 선수 중 가장 높다. 일부 경기에선 DPM이 1000 이상으로 올라가기도 했다. 이처럼 대미지 딜링을 잘하는 비결에 대해 그는 “특별한 비결보다 딜러 챔피언을 해서 그런 것 같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BLG와 경기 4세트 코르키를 택한 정지훈은 23분경 5번째 용을 놓고 한타(집단 교전)를 벌인 뒤 시야가 없는 상태에서 상대 칼날 부리 쪽으로 폭탄 배송을 든 상태로 W 스킬인 발키리를 활용해 상대 벡스를 잡아냈다. 해당 플레이에 대해 정지훈은 “여러 가지 생각을 동시에 했다”라며 “상대가 거기에 있으면 잡고, 만약 없어도 귀환 타이밍을 꼬아서라도 슈퍼 발키리 턴을 맞출 생각이었다”라며 우연의 일치가 아닌 계산된 플레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결승전 상대 예측에 대해 정지훈은 “(T1과 G2 e스포츠, BLG) 세 팀 다 누가 와도 이상하지 않다”라면서도 “그래도 BLG가 올 확률이 제일 높을 것 같다”라며 BLG와 재대결 가능성을 점쳤다. 결승에 선착한 젠지는 오늘 T1과 G2 대결의 승자와 BLG가 맞붙는 18일 최종 결승 진출전 대결의 승자와 MSI 우승 컵을 놓고 격돌한다. 젠지가 우승할 경우 국내 리그 LCK는 2017년 이후 무려 7년 만에 MSI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