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고성능 GPU 확보 사활…韓은 관련 예산 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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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AI산업 지원
日, 4조 MS 데이터센터
유치 후 발벗고 나서
'쩐의 전쟁' 치열한데
韓, 예산 부족에
곳곳서 연구 차질
日, 4조 MS 데이터센터
유치 후 발벗고 나서
'쩐의 전쟁' 치열한데
韓, 예산 부족에
곳곳서 연구 차질
일본 정부가 자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과 대학에 고성능 컴퓨팅을 지원하기로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운영하는 AI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면서다. 반면 국내에선 정부가 컴퓨팅 자원 지원 사업을 대폭 축소했다. 일본 기업은 총을 쏘는데, 한국 기업은 칼만 휘두르는 상황이란 지적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MS는 지난달 AI 기반시설의 아시아 거점을 일본으로 정하고 2년 동안 29억달러(약 3조90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AI 연산에 최적화된 AI 데이터센터를 새로 구축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MS의 AI 데이터센터 유치를 계기로 자국의 AI 생태계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올 2월 시작한 ‘생성 AI 개발 지원 프로그램(GENIAC)’을 확대한다. 생성 AI 개발 지원 프로그램은 AI 개발에 필수인 클라우드 솔루션(고성능 GPU 등)을 스타트업, 대학 등에 무료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MS 측은 “일본의 생성 AI 개발 지원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일본의 AI산업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관련 지원을 늘리고 있다. AI 개발에 필수인 엔비디아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H100 등을 구하기 어려운 것도 정부가 직접 지원에 나선 배경으로 꼽힌다. H100은 개당 5000만원이 넘는다. 올해 엔비디아가 판매할 H100 물량은 구매자가 이미 정해져 돈이 있어도 구입하기 어렵다.
국내에선 정부가 고성능 컴퓨팅 자원 지원 사업을 축소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고성능 컴퓨팅 지원 사업’ 예산이 지난해 150억원에서 올해 132억원으로 줄어든 것이 단적인 예다. 올해 이 사업엔 758곳이 신청해 558개 기업, 대학 연구실 등만 지원받게 됐다.
성격이 비슷한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지원 사업을 뚫는 것도 녹록지 않다. 경쟁률이 2 대 1(올해 기준)에 달하기 때문이다. 사업단의 1차 사업은 2020년부터 올해까지 진행되며 915억원이 투입됐다. 내년부터 2차 사업이 시작되지만, 아직 관련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H100 8개를 묶어서 쓰는 연구를 자비로 진행하면 연간 15억~2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며 “예산이 부족한 대학이나 스타트업은 정부 사업에서 떨어지면 연구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 없이는 컴퓨팅 자원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AI 개발 경쟁이 촉발한 ‘쩐의 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MS와 메타는 지난해 각각 15만 개의 H100을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두 회사는 작년 H100 구입에 각각 5조원 이상을 썼다. 구글, 아마존, 오라클, 텐센트 등도 지난해 H100을 5만 개 이상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17일 업계에 따르면 MS는 지난달 AI 기반시설의 아시아 거점을 일본으로 정하고 2년 동안 29억달러(약 3조90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AI 연산에 최적화된 AI 데이터센터를 새로 구축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MS의 AI 데이터센터 유치를 계기로 자국의 AI 생태계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올 2월 시작한 ‘생성 AI 개발 지원 프로그램(GENIAC)’을 확대한다. 생성 AI 개발 지원 프로그램은 AI 개발에 필수인 클라우드 솔루션(고성능 GPU 등)을 스타트업, 대학 등에 무료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MS 측은 “일본의 생성 AI 개발 지원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일본의 AI산업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관련 지원을 늘리고 있다. AI 개발에 필수인 엔비디아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H100 등을 구하기 어려운 것도 정부가 직접 지원에 나선 배경으로 꼽힌다. H100은 개당 5000만원이 넘는다. 올해 엔비디아가 판매할 H100 물량은 구매자가 이미 정해져 돈이 있어도 구입하기 어렵다.
국내에선 정부가 고성능 컴퓨팅 자원 지원 사업을 축소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고성능 컴퓨팅 지원 사업’ 예산이 지난해 150억원에서 올해 132억원으로 줄어든 것이 단적인 예다. 올해 이 사업엔 758곳이 신청해 558개 기업, 대학 연구실 등만 지원받게 됐다.
성격이 비슷한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지원 사업을 뚫는 것도 녹록지 않다. 경쟁률이 2 대 1(올해 기준)에 달하기 때문이다. 사업단의 1차 사업은 2020년부터 올해까지 진행되며 915억원이 투입됐다. 내년부터 2차 사업이 시작되지만, 아직 관련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H100 8개를 묶어서 쓰는 연구를 자비로 진행하면 연간 15억~2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며 “예산이 부족한 대학이나 스타트업은 정부 사업에서 떨어지면 연구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 없이는 컴퓨팅 자원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AI 개발 경쟁이 촉발한 ‘쩐의 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MS와 메타는 지난해 각각 15만 개의 H100을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두 회사는 작년 H100 구입에 각각 5조원 이상을 썼다. 구글, 아마존, 오라클, 텐센트 등도 지난해 H100을 5만 개 이상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