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에 감사손편지 전한 암환자들…"의사, 환자엔 삶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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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의료원장 "환자 말씀에 책임감 생겨…의료 정상화에 최선 다하겠다"
![의료진에 감사손편지 전한 암환자들…"의사, 환자엔 삶의 희망"](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PYH2024051712530001300_P4.jpg)
지금 계시는 그곳에서 우리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높은 업무강도로 많이 지치고 힘드신데, 감사하다는 말밖에 드릴 수 없어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이 석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증 암환자들이 현장의 의료공백을 메우고 있는 의료진에게 '감사 손편지'와 다과를 전달했다.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등 6개 환자단체가 모인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1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의료진에게 쓴 환자들의 감사 손편지 47통과 다과를 전달했다.
환자들을 대표해 손편지를 전달한 암환자 A씨는 "유방암으로 투병 중이다.
선생님들께 꼭 편지를 직접 드리고 싶어서 광주에서 우리 아들과 함께 올라왔다"고 했다.
A씨는 의료진 대표로 편지를 전달받은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 원장과 조영중 부원장에게 직접 환자들이 쓴 편지를 낭독했다.
![의료진에 감사손편지 전한 암환자들…"의사, 환자엔 삶의 희망"](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PYH2024051712600001300_P4.jpg)
'선생님들 덕분에 내일이라는 삶을 얻은 암 환우의 가족'이라고 밝힌 환자 보호자는 "선생님들이 있어 우리 환자들과 보호자들이 안정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고, 건강할 내일을 그려볼 수 있었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환자를 먼저 생각하시는 선생님들이 항상 건강하시길 바라며, 어려운 선택을 해주신 그 마음을 존경한다"고 했다.
A씨와 동행한 김성주 중증질환연합회 회장은 "남은 전공의들은 동료들의 비아냥과 배신자라는 조리돌림을 참아내며 의사의 본분을 묵묵히 지켜내고 계신 분들"이라며 "환자들은 의인 이상이라고 여기고 고마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진에 감사손편지 전한 암환자들…"의사, 환자엔 삶의 희망"](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PYH2024051712650001300_P4.jpg)
조영중 부원장도 "의료 종사자로서 죄송스러운 마음이 크고, 환자도 보호자도 참 답답하실 것 같다"며 "제가 특별한 방안을 가진 건 아니지만, 의사들이 있어야 하는 곳은 결국 환자 옆인 것 같다.
최선을 다해 진료하겠다"고 말했다.
주영수 원장은 의료 정상화 대책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공론의 장에서 합리적이고 솔직한 의견들이 오가야 하고, 그 가운데 의대 증원 문제를 국가의 미래와 국민의 건강을 바라보고 정리했으면 하는 마음이다"며 "그런 논의가 시작될 때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있는 정부는 전공의들에게 복귀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줘야 하고, 전공의들도 이에 상응해 복귀했으면 좋겠다"며 "아직은 충분히 그럴 여지가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의료개혁과 관련해서는 "상급종합병원을 가지 못하는 환자들이 공공병원으로는 오지 않는 등 이번 사태로 드러난 문제들이 많다"며 "공공병원 중에는 규모가 작고 경영이 어려운 병원이 많다.
공공병원은 환자 진료량과 상관없이 국가 재정과 기금 등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적극 지원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원장은 "복귀한 국립중앙의료원 전공의는 소수"라면서도 "아직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좋은 계기와 상황이 만들어진다면 의사로서 소명을 다할 기회가 생길 것이고, (병원을 떠난) 동료들도 마음은 다 같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월 연 기자회견에서 전공의들의 복귀를 촉구하고 의대 교수들의 사직을 비판하는 입장을 밝혔고, 이에 대한의사협회 등 의사집단 내부에서 비판받은 바 있다.
주 원장은 "의사들의 말이 '사직으로 뜻을 관철하겠다'라는 의미로 비칠까 봐 두려운 마음에 한 말이었지만, 동료들도 제가 우려했던 것과 같은 의미로 한 말은 아닐 것"이라며 "합리적으로 상의하며 문제를 풀어가자"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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