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구애에 미지근한 시진핑…러·서방 사이 줄타기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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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매체 "中, 경제 둔화에 서방과 결별 않으면서 러와 협력 유지하려"
"중-러 대등한 동반자 아냐"…"푸틴, 방중서 얻은 것 별로 없는 듯"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17일 중국 국빈 방문 기간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지근한 태도로 일관했다는 서방 언론들의 평가가 나와 주목된다.
서방 언론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이어가기 위해 중국의 도움이 절실한 푸틴 대통령과 달리 시 주석은 러시아와 서방 사이에서 줄타기를 이어가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진단했다.
영국 BBC 방송은 17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중국 국영매체들은 양국 정상의 우정을 집중 조명했지만 사실 이건 더 이상 동등한 동반자 관계가 아니었다"고 보도했다.
BBC는 "푸틴 대통령은 중국 정부가 강력한 제재를 받고 고립된 러시아와 무역을 지속하길 원하며 공손한 태도로 중국을 찾았다.
그의 발언은 감미로운 어조와 비위를 맞추는 표현들로 채워졌다"고 짚었다.
이 매체는 그중에서도 가족이 중국어를 배우고 있다고 밝힌 부분은 공개석상에서 자녀에 대한 언급을 거의 하지 않는 푸틴 대통령의 평소 모습에 대비돼 특히 주목할 만했다고 말했다.
반면 "시 주석은 이런 고상한 칭찬이 담긴 말투를 따라 하지 않았다.
대신 그의 발언들은 보다 형식적이고 심지어 건조하기까지 했다"면서 "환영식과 단결을 과시하는 건 중국의 이익이 부합하지만, 내빈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는 건 그렇지 않다는 것"이라고 BBC는 풀이했다.
BBC는 또한 "서방과의 관계가 경색될 수는 있지만 중국 정부는 러시아처럼 스스로를 세계와 단절하지 않았고 그러길 원치도 않는다"면서 "시 주석은 (러시아와 서방 사이에서) 절묘한 균형을 잡으려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중국 지도자(시진핑)가 푸틴을 버리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러시아 친구(푸틴)와 달리 혼란을 통해 얻을 것이 없다"면서 "중국 경제가 둔화하는 상황에선 서방과의 완전한 결별을 피하는 게 이익이 된다"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번 정상회담과 관련해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이 미국 주도 세계질서에 대항하는 일종의 '정략결혼'이나 양국 관계는 동등하지 않다고 평했다.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생존이 걸린 군사적 승리를 거두려면 경제적 안정과 그를 뒷받침하는 무역이 필수이고 이는 중국만이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에 비해 중국 입장에서 러시아는 미국 등 서방과의 경쟁에서 유용한 동맹이지만 비슷한 많은 동맹국 중 하나라는 것이다.
미국의 아시아 전문가인 마이클 오슬린은 "단일 패권국이 되진 못하더라도 중국은 강대국 중 하나가 될 것이지만 러시아는 실상 한때 강대국이었던 것의 유산에 불과하다"면서 두 국가가 그릴 궤적은 완전히 다르며 장기적으로는 동등한 동반자 관계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텔레그래프에 말했다.
미국 CNN 방송은 푸틴 대통령이 이번 중국 방문에서 실질적으로 얻어낸 것이 많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비록 막후에서 어떤 논의가 이뤄졌는지 불확실하지만 푸틴은 공개적으로 인정된 성과를 거의 얻지 못한 채 베이징을 떠났다"면서 "거창한 수사에도 구체적인 공약은 거의 없었다.
푸틴 대통령은 베이징 일정을 마무리하고 하얼빈으로 갔는데 정상회담 동안 이뤄진 주요 거래에 대한 정보는 부족했다"고 전했다.
CNN은 또한 군사 관련 협상이 양국 협력관계의 한계를 보여주는 지점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양국 정상이 군사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고 특히 푸틴 대통령은 이중용도 품목을 포함해 전쟁이나 방위산업에 대한 지원을 중국과 논의하려 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은 러시아에 무기는 지원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이처럼 서방의 '레드라인'을 넘지 않으면서 러시아와 협력관계를 유지하려 한다고 봤다.
커트 볼커 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주재 미국 대사는 "푸틴은 더 많은 도움을 요청하려고 중국에 갔지만 그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지 않다"며 "그는 무기나 탄약을 비롯해 전쟁을 위한 직접적인 지원을 중국으로부터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CNN에 말했다.
/연합뉴스
"중-러 대등한 동반자 아냐"…"푸틴, 방중서 얻은 것 별로 없는 듯"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17일 중국 국빈 방문 기간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지근한 태도로 일관했다는 서방 언론들의 평가가 나와 주목된다.
서방 언론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이어가기 위해 중국의 도움이 절실한 푸틴 대통령과 달리 시 주석은 러시아와 서방 사이에서 줄타기를 이어가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진단했다.
영국 BBC 방송은 17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중국 국영매체들은 양국 정상의 우정을 집중 조명했지만 사실 이건 더 이상 동등한 동반자 관계가 아니었다"고 보도했다.
BBC는 "푸틴 대통령은 중국 정부가 강력한 제재를 받고 고립된 러시아와 무역을 지속하길 원하며 공손한 태도로 중국을 찾았다.
그의 발언은 감미로운 어조와 비위를 맞추는 표현들로 채워졌다"고 짚었다.
이 매체는 그중에서도 가족이 중국어를 배우고 있다고 밝힌 부분은 공개석상에서 자녀에 대한 언급을 거의 하지 않는 푸틴 대통령의 평소 모습에 대비돼 특히 주목할 만했다고 말했다.
반면 "시 주석은 이런 고상한 칭찬이 담긴 말투를 따라 하지 않았다.
대신 그의 발언들은 보다 형식적이고 심지어 건조하기까지 했다"면서 "환영식과 단결을 과시하는 건 중국의 이익이 부합하지만, 내빈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는 건 그렇지 않다는 것"이라고 BBC는 풀이했다.
BBC는 또한 "서방과의 관계가 경색될 수는 있지만 중국 정부는 러시아처럼 스스로를 세계와 단절하지 않았고 그러길 원치도 않는다"면서 "시 주석은 (러시아와 서방 사이에서) 절묘한 균형을 잡으려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중국 지도자(시진핑)가 푸틴을 버리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러시아 친구(푸틴)와 달리 혼란을 통해 얻을 것이 없다"면서 "중국 경제가 둔화하는 상황에선 서방과의 완전한 결별을 피하는 게 이익이 된다"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번 정상회담과 관련해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이 미국 주도 세계질서에 대항하는 일종의 '정략결혼'이나 양국 관계는 동등하지 않다고 평했다.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생존이 걸린 군사적 승리를 거두려면 경제적 안정과 그를 뒷받침하는 무역이 필수이고 이는 중국만이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에 비해 중국 입장에서 러시아는 미국 등 서방과의 경쟁에서 유용한 동맹이지만 비슷한 많은 동맹국 중 하나라는 것이다.
미국의 아시아 전문가인 마이클 오슬린은 "단일 패권국이 되진 못하더라도 중국은 강대국 중 하나가 될 것이지만 러시아는 실상 한때 강대국이었던 것의 유산에 불과하다"면서 두 국가가 그릴 궤적은 완전히 다르며 장기적으로는 동등한 동반자 관계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텔레그래프에 말했다.
미국 CNN 방송은 푸틴 대통령이 이번 중국 방문에서 실질적으로 얻어낸 것이 많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비록 막후에서 어떤 논의가 이뤄졌는지 불확실하지만 푸틴은 공개적으로 인정된 성과를 거의 얻지 못한 채 베이징을 떠났다"면서 "거창한 수사에도 구체적인 공약은 거의 없었다.
푸틴 대통령은 베이징 일정을 마무리하고 하얼빈으로 갔는데 정상회담 동안 이뤄진 주요 거래에 대한 정보는 부족했다"고 전했다.
CNN은 또한 군사 관련 협상이 양국 협력관계의 한계를 보여주는 지점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양국 정상이 군사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고 특히 푸틴 대통령은 이중용도 품목을 포함해 전쟁이나 방위산업에 대한 지원을 중국과 논의하려 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은 러시아에 무기는 지원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이처럼 서방의 '레드라인'을 넘지 않으면서 러시아와 협력관계를 유지하려 한다고 봤다.
커트 볼커 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주재 미국 대사는 "푸틴은 더 많은 도움을 요청하려고 중국에 갔지만 그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지 않다"며 "그는 무기나 탄약을 비롯해 전쟁을 위한 직접적인 지원을 중국으로부터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CNN에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