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K뷰티 '깜짝실적'…"중국 줄이고 미국·일본 키웠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아모레퍼시픽·LG생화건강·애경산업 1분기 영업이익 늘고 주가도 올라
인디브랜드 인기에 한국콜마·코스맥스 실적 역대 최대 중국사업 위축 여파로 부진에 허덕이던 K-뷰티산업이 부활했다.
국내 주요 화장품 업체들은 부침을 겪은 중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과 일본 시장으로 진출하는 '시장 다각화 전략'이 적중하면서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17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연결기준 1분기 매출은 9천11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2%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727억원으로 12.9% 늘어났다.
LG생활건강의 1분기 매출은 1조7천287억원으로 2.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천510억원으로 3.5% 늘었다.
매출은 4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은 10개 분기 만에 각각 증가세로 돌아섰다.
LG생활건강 화장품 사업만 보면 1분기 매출은 5.6% 증가한 7천409억원, 영업이익은 3.1% 늘어난 63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애경산업의 1분기 매출은 1천691억원으로 작년보다 7.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65억원으로 6.8% 늘었다.
애경산업 화장품 사업만 보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31억원과 99억원으로 각각 7.6%, 13.7% 증가했다.
고금리로 인한 소비 침체에도 화장품 업계가 실적 개선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해외사업이 호조세를 보인 덕분이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과거 의존도가 높았던 중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미국과 일본시장으로 적극적으로 진출한 전략이 주효했다"며 "이들 시장에서 매출이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관세청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1분기 화장품 수출액은 23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7% 증가했다.
이는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에서 재고 축소 등의 영향으로 1분기 매출은 감소했으나 미주 매출이 40%,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매출이 52% 각각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을 방어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라네즈 신제품 출시 효과로 도매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생활건강은 1분기에 중국과 일본에서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중국 매출은 9.9% 성장한 2천135억원, 일본 매출은 3.6% 증가한 93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다만 종속기업 더 에이본 컴퍼니의 구조 개선 작업에 따라 북미 매출은 10.9% 감소한 1천216억원에 그쳤다.
중국 사업에서 선방해온 애경산업은 최근 일본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애경산업의 1분기 일본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두 배 성장했다.
지난 3월 진행된 큐텐 메가와리 행사에서는 최고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애경산업은 최근 글로벌 K-뷰티 유통 플랫폼 실리콘투와 업무협약을 맺고 미국 시장 진출도 본격화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위해 해외영업팀과 해외마케팅팀이 협업해 왕훙(網紅·중국의 온라인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며 "중국 외에도 동남아시아와 일본, 미주 등 신규 시장을 개척해 지역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주·전예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화장품주 주가가 오른 것은 한국 화장품이 미국으로 대표되는 비중국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데다 중국 화장품 시장 회복 가능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1분기에 중국 화장품 유통사들의 화장품 재고가 예상보다 빨리 소진되면서 대형 화장품 브랜드사 깜짝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실적 개선에 힘입어 이들 화장품 기업은 증시에서도 다시 시선을 끌고 있다.
증시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작년 7월 7일 장중 9만3천9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고서 지난 17일 17만3천900원으로 마쳐 85.2% 올랐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월 1일 장중 30만원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17일 44만8천원에 마쳐 석 달 보름여 만에 49.3% 상승했다.
애경산업은 지난 3월 7일 장중 1만5천200원까지 하락했다가 40% 가까이 반등해 최근 1만9천∼2만1천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화장품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업체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올해 1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한국콜마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천748억원과 324억원으로 모두 1분기 기준 최대다.
코스맥스 1분기 매출은 5천268억원으로 역대 분기를 통틀어 최대치를 경신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455억원이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실적 호조는 해외에서 중저가 인디 브랜드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코스맥스의 경우 미국과 일본 고객사 수출 증가세가 지속됐고 중국에선 메이크업 카테고리와 인디 브랜드 위주로 매출이 늘었다.
한국콜마는 인디 브랜드를 중심으로 여름을 대비한 선(SUN)제품 매출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 지역에서도 K-뷰티가 지속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시장 다각화 흐름에 따라 작년 중동, 남미, 인도, 아프리카 등 주요 신흥국 4개 지역을 대상으로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고 지역별 고객사 확보에 성공하는 등 신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증시에서 코스맥스 주가는 작년 5월 9일 장중 7만4천100원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14일 장중 17만2천200원까지 2.3배로 올라 52주 최고가를 다시 썼다.
/연합뉴스
인디브랜드 인기에 한국콜마·코스맥스 실적 역대 최대 중국사업 위축 여파로 부진에 허덕이던 K-뷰티산업이 부활했다.
국내 주요 화장품 업체들은 부침을 겪은 중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과 일본 시장으로 진출하는 '시장 다각화 전략'이 적중하면서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17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연결기준 1분기 매출은 9천11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2%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727억원으로 12.9% 늘어났다.
LG생활건강의 1분기 매출은 1조7천287억원으로 2.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천510억원으로 3.5% 늘었다.
매출은 4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은 10개 분기 만에 각각 증가세로 돌아섰다.
LG생활건강 화장품 사업만 보면 1분기 매출은 5.6% 증가한 7천409억원, 영업이익은 3.1% 늘어난 63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애경산업의 1분기 매출은 1천691억원으로 작년보다 7.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65억원으로 6.8% 늘었다.
애경산업 화장품 사업만 보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31억원과 99억원으로 각각 7.6%, 13.7% 증가했다.
고금리로 인한 소비 침체에도 화장품 업계가 실적 개선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해외사업이 호조세를 보인 덕분이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과거 의존도가 높았던 중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미국과 일본시장으로 적극적으로 진출한 전략이 주효했다"며 "이들 시장에서 매출이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관세청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1분기 화장품 수출액은 23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7% 증가했다.
이는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에서 재고 축소 등의 영향으로 1분기 매출은 감소했으나 미주 매출이 40%,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매출이 52% 각각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을 방어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라네즈 신제품 출시 효과로 도매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생활건강은 1분기에 중국과 일본에서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중국 매출은 9.9% 성장한 2천135억원, 일본 매출은 3.6% 증가한 93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다만 종속기업 더 에이본 컴퍼니의 구조 개선 작업에 따라 북미 매출은 10.9% 감소한 1천216억원에 그쳤다.
중국 사업에서 선방해온 애경산업은 최근 일본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애경산업의 1분기 일본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두 배 성장했다.
지난 3월 진행된 큐텐 메가와리 행사에서는 최고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애경산업은 최근 글로벌 K-뷰티 유통 플랫폼 실리콘투와 업무협약을 맺고 미국 시장 진출도 본격화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위해 해외영업팀과 해외마케팅팀이 협업해 왕훙(網紅·중국의 온라인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며 "중국 외에도 동남아시아와 일본, 미주 등 신규 시장을 개척해 지역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주·전예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화장품주 주가가 오른 것은 한국 화장품이 미국으로 대표되는 비중국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데다 중국 화장품 시장 회복 가능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1분기에 중국 화장품 유통사들의 화장품 재고가 예상보다 빨리 소진되면서 대형 화장품 브랜드사 깜짝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실적 개선에 힘입어 이들 화장품 기업은 증시에서도 다시 시선을 끌고 있다.
증시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작년 7월 7일 장중 9만3천9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고서 지난 17일 17만3천900원으로 마쳐 85.2% 올랐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월 1일 장중 30만원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17일 44만8천원에 마쳐 석 달 보름여 만에 49.3% 상승했다.
애경산업은 지난 3월 7일 장중 1만5천200원까지 하락했다가 40% 가까이 반등해 최근 1만9천∼2만1천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화장품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업체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올해 1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한국콜마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천748억원과 324억원으로 모두 1분기 기준 최대다.
코스맥스 1분기 매출은 5천268억원으로 역대 분기를 통틀어 최대치를 경신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455억원이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실적 호조는 해외에서 중저가 인디 브랜드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코스맥스의 경우 미국과 일본 고객사 수출 증가세가 지속됐고 중국에선 메이크업 카테고리와 인디 브랜드 위주로 매출이 늘었다.
한국콜마는 인디 브랜드를 중심으로 여름을 대비한 선(SUN)제품 매출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 지역에서도 K-뷰티가 지속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시장 다각화 흐름에 따라 작년 중동, 남미, 인도, 아프리카 등 주요 신흥국 4개 지역을 대상으로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고 지역별 고객사 확보에 성공하는 등 신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증시에서 코스맥스 주가는 작년 5월 9일 장중 7만4천100원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14일 장중 17만2천200원까지 2.3배로 올라 52주 최고가를 다시 썼다.
/연합뉴스